[출판계 화제] CD롬 타이틀 한 장에 담은 「인간 박정희」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던 「민족주의자」인가,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독재자」인가. 한국전쟁 이후 격동의 60, 70년대를 지나며 우리 현대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박정희 대통령을 새롭게 조명해보려는 움직임이 최근 활발하다.

이러한 시대적 관심에 편승, 박정희 대통령을 주제로 한 CD롬 타이틀 「박정희의 꿈과 21세기」가 최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멀티미디어 전문업체인 뉴페이지가 개발한 이 타이틀은 독재라는 그늘에 묻혀버린 인간 박정희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해마다 한 편씩 10년간 총 10편의 전집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타이틀 전집의 개요라고 할 수 있는 제1편 「박정희의 꿈과 21세기」에서는 박 대통령의 18년 재임기간 중 주요 사건과 재임시기를 연보식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이 아닌 시민 한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일화와 글, 시, 일기 외에 편지 및 박 대통령의 자서전적인 글 「나의 소년시절」 등 평범한 인간 박정희를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박지만씨에게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내는 편지와 5, 16혁명 전야의 라디오 방송, 개인적인 사진 2백여장 등 쉽게 볼 수 없는 각종 자료도 이 타이틀에 담겨 있다.

이외에도 격동의 구한말 이후부터 5, 16 아침까지 한반도의 혼란과 피폐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자주국방과 경제발전을 최대의 숙원사업으로 진행해야 했던 당시의 시대상황과 21세기를 위해 추진했던 국가 프로젝트를 발굴해 소개했다. 이 타이틀은 멀티미디어의 장점을 십분 활용, 사진과 육성녹음은 물론 비디오로 분류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백과사전식으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인터넷 링크를 통해 사이버 공간상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516.co.kr) 검색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다.

이 타이틀을 개발한 뉴페이지의 정용희 사장은 『혁명가이자 절대권력자로서의 박정희 대통령보다는 항상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인간 박정희를 조명해보는 것이 이 타이틀의 목적』이라며 2년여의 사전 조사작업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를 십분 활용한 전집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뉴페이지는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박정희학과까지 개설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12월께는 교포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일어판 타이틀도 개발해 수출할 계획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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