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음악과 컴퓨터 통신. 언뜻 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주제같지만 천리안 락음악 동호회(CRAM:Chollian Rock Artist & Mania)만큼 이 두 주제를 절묘하게 활용한 사람들도 드물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 록음악과 컴퓨터통신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존재.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이들은 록음악과 컴퓨터 통신을 사랑한다. 이들은 두가지 모두를 삶의 한 부분이자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온 친구와도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록음악을 주제로 하면서도 컴퓨터 통신을 이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들이 록음악에 대해 갈증을 느낄 때 이를 해소해준 것이 바로 이 컴퓨터 통신이기 때문이다.
음반사들마저 락음악을 외면하던 지난 70~80년대 청계천 지하상가를 돌며 불법 음반만을 구해야 했던 록음악 매니아들로서는 90년대들어 확산됐던 컴퓨터통신이 마음의 안식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록음악을 좋아하시는 분」한 사람의 록매니아가 만든 PC통신 대화방을 계기로 이들은 하나 둘 모여들었고 결국 오늘의 동호회가 만들어졌다.
주변에서 록음악에 대한 음악적 공감을 나누기 어려웠던 록매니아들은 대화방에 모여 음악과 생활을 얘기했고 처음 30명의 록음악 애호가들이 중심이 됐던 이 모임은 현재 1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천리안에 마련된 동호회 게시판을 통해 블루스, 하드락, 프로그레시브락, 헤비메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얘기들을 주고받는다. 가사 및 악보 게시판과 자료실도 마련, 나누고 싶은 음악들은 서로 공유하고 있다.
록음악 동호회원들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행사는 1년에 한 번 씩 열리는 록 콘서트. 동호회원들이 직접 연주자로 나서는 록 콘서트는 이 모임의 결정판이라 할 행사로 지난 10월 26일에는 잠실의 모 소극장에서 올해의 행사를 마쳤다.
동호회 시삽을 맡고 있는 강인선씨(30)는 『상업적 성격을 띠지 않는 독립 음반도 계획중이며 록음악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천리안 록동호회가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천리안에 접속, GO ROCK을 하면 된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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