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상우회, PC통신판매업체 가격파괴 「제동」

용산전자상가 상우회가 컴퓨터 및 주변기기 판매 업체간 가격인하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의 터미널전자쇼핑, 나진상가, 선인상가, 전자랜드 등의 상우회는 용산의 일부컴퓨터 업체들이 PC통신을 통한 통신판매경쟁에 나서면서 주변기기 및 부품 등을 마진이 거의 없는 가격에 판매하자 최근 이들 업체에게 가격파괴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용산의 일부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PC통신의 업체별 가격정보란에 컴퓨터, 주변기기, 부품 등의 시세정보를 게재하면서 업체간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제살깎이식의 가격파괴를 단행해 왔다.

용산전자상가의 기타 컴퓨터 매장에서 20만원에 도입, 10%의 마진을 붙여 22만원에 판매하는 그래픽카드의 경우 용산에 매장을 운영하며 PC통신 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H사, S사 등은 그동안 20만5천원까지 인하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했다.

이로 인해 단순 매장판매에 의존하고 있는 영세 업체는 제품판로가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거나 도산하는 등 갖가지 부작용이 발생하자 비도덕적인 유통관행을 지양하고 정상적인 유통체계 확립을 위해 각 상가 상우회가 조율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중순 상우회는 PC통신 판매업체에 무모한 가격파괴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매주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각 PC통신의 업체별 가격정보를 열람하면서 업체가 제시한 가격이 적정한 가격인지를 평가, 해당 업체에 이를 통보하고 있다.

상우회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10여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업체들의 비교적 잘 협조하고 있다』며 『현재 용산상가 업체들은 대부분 순화됐으나 지방상가의 일부 업체가 여전히 가격파괴를 실시하고 있어 지방 상우회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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