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진공청소기가 새로운 수출유망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그동안 냉장고, 컬러TV 등 대형 가전제품 일변도의 수출전략에서 탈피, 고흡입력 및 저소음 등에서 세계적으로 기술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진공청소기를 차세대 수출 주력품목으로 집중 육성함으로써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현지 실정에 맞는 토착형 제품의 개발 및 마케팅으로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섬으로써 업체별로 적게는 전년대비 20%에서 많게는 1백50%까지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국산 진공청소기 품질이 크게 안정되면서 그동안 벽이 높아 수출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여겨졌던 북미시장에 올해 처음 수출이 시작된데다 2백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국산 진공청소기의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후버, 유레카 등 토착브랜드를 뚫고 미국 동부의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 자사 진공청소기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0만대 더 많은 70만대의 진공청소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5만대의 진공청소기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80만대 수출로 5천만달러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부터 중국 천진에서 진공청소기를 현지생산, 중국 및 CIS지역으로 공급하는 것과 함께 유럽 등으로 수출처를 다변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유럽, 일본, 중국 등지에 80만대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98만대를 수출, 6천5백만달러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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