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BMS시장 전망 놓고 4대 공급업체 신경전

최근 한국오라클,한국IBM등 객체관계형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ORDBMS) 관련업체들이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을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간에 ORDBMS시장의 본격 활성화시점에 대해 서로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RDBMS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오라클과 한국사이베이스는 내년하반기 이후에나 ORDBMS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는 반면 한국IBM과 한국인포믹스는 이미 DBMS시장의 중심축이 ORDBMS 중심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가 보여주는 뚜렷한 시각차는 RDBMS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원치않는 현시장 주도그룹과 ORDBMS를 기반으로 DBMS시장에서의 새로운 판도변화를 모색하려는 후발그룹의의중이 사실상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오라클은 자사의 ORDBMS 「오라클8」 발표행사에서 참가했던 전산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ORDBMS시장이 내년 후반기이후 본격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6백여명의 전산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전산관계자들은 향후 객체기술이 가장 중요한 기술로 등장하겠지만 현재 필요한 기능에 대한 대해서는데이터웨어하우징과 대용량 트랜잭션기능이 이라고 응답했다.한국오라클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오라클8」을 구매하고 있는 고객들은 객체기능 때문이라기보다 대용량 처리기능과 데이터웨어하우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사이베이스 역시 ORDBMS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게 되는 시기를 내년이후,경우에 따라서는 2년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사이베이스측은 『현재 고객들은 객체기술에 대해 절실하지 않다』며 『ORDBMS가 기존의 RDBMS와 같은 속도와 처리능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국인포믹스와 한국IBM의 경우 조기형성론을 강력히 펴고 있다. 특히 한국IBM은 이미 ORDBMS 시장은 시작됐다고 단정하고 있다.

한국IBM은 『ORDBMS이 시기상조라는 견해는 가장 먼저 제품을 선보인 인포믹스가 실제 영업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서 기인』한다며 『그러나 인포믹스는 시장 영향력에서 IBM과 큰 차이가 있다』며 IBM이 제품을 출시하고 강력한 마케팅을 이끈다면 시장상황은 반전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상태.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한국오라클에 대해 『오라클은 RDBMS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최대한 이어가고 싶어한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최대한 ORDBMS시장을 늦추려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가장 먼저 ORDBMS의 상용화 제품을 선보인 바 있는 한국인포믹스는 내년 상반기를 ORDBMS의 본격 활성화 시점으로 점치고 있다.한국인포믹스측은 『현재 대형 SI업체들은 거의 모두 객체기술 연구팀을 두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내년 상반기면 나올 것』이라면서 SI업체들의 행보에 의해 시장 구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이같은 시각차이에도 불구하고 ORDBMS가 차세대 DBMS 시장의대세라는 점에서는 공통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인터넷의 급진적인 활성화에서 볼 수 있듯이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를 위한 ORDBMS의 등장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각사의 시각은 불가피하게 마케팅전략으로 이어져 객체기술 수용방식에 대한 고객의 평가와 기존의 시장구도를 둘러싼 업체간 마케팅전략싸움이 향후 ORDBMS의활성화 시점을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