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영목표는 매출액, 자산, 이익의 확대 등 사세를 과시할 수 있는 양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AT&T, 휴렛팩커드, 소니, 후지쯔 등 선진 기업들의 경영 목표는 매출액 성장이나 이익증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현금흐름(Cash Flow)을 장기적으로 최대화하는 데 있다.
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일정기간 제품판매나 각종 사업으로 들어온 돈으로 투자하고 모든 비용을 쓴 결과 남은 돈을 말한다. 기업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재무제표 중 대차대조표가 「체격」, 손익계산서가 「체력」으로 비유된다면 현금흐름표는 「혈액」이라 볼 수 있다. 생물체는 체격이나 체력이 부족해도 당분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혈액 순환이 안되면 곧바로 사망한다. 그만큼 현금흐름은 기업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다. 90년대 들어 부도를 낸 국내 컴퓨터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현금흐름을 보면 부도 4년 전 12.3%에서 부도 1년 전 마이너스 9.7%로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현금흐름이 부도의 예고지표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익만을 근거해서 경영전략을 세우는 양적성장 경영은 선점 이익이 보장되는 고도성장 경제시대에서나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안정성장 시대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외형 위주 경영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현재 국내 기업들이 기우뚱거리고 있는 것은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도 자금조달을 은행차입금 등 간접금융에 의존해 투자하고 이익을 내겠다는 외형 위주 경영방식을 고집하는 데 있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금융시장 불안에다 경기회복 기미마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삼성그룹이 내년도부터 선진기업처럼 재무관리의 원칙을 손익이 아닌 현금흐름 개선에 두고 건전한 자산을 갖는 데 주력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후방 연관효과가 높고 반드시 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직접금융을 통해 투자하되 나머지 저수익 자산은 빨리 처분해 자산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구조 조정기에 기업이 건전한 영업과 건전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건전한 자산구조를 갖는 것이 기본이라고 볼 때 삼성그룹의 새 경영관리 기법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성공 여부는 삼성이 선진국 경영기법을 어떻게 우리 실정에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성공할 때는 우리 기업들이 경영관리의 바이블로 여길 것이 분명하다. 그 결과는 국내기업이 모두 건전한 자산을 갖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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