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존코리아 직영점 오픈행사 파문 확산]

티존코리아의 종로직영점 오픈행사소동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티존코리아가 지난 18일 종로에서 컴퓨터 직영매장 1호점 오픈행사를 개최하려다 당초 예상 못한 수천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행사를 1주간 연기했으나 소비자들이 티존코리아를 경찰에 고발키로 하는 등 오픈행사 연기문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토요일 현장에 나갔던 일부 고객들은 「티존코리아를 경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의 서명작업에 착수해 이미 5백여명으로부터 서명날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돈암동에 사는 K씨는 『「1천여종의 컴퓨터 관련제품을 1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문구를 보고 지난 토요일 새벽부터 8시간 줄을 섰는데 티존코리아가 충분한 설명 없이 갑자기 정문을 폐쇄했다』며 『특히 매장직원이 사과는커녕 우리도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 피해자라고 주장한 데 격분해 경찰 고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PC통신에도 종로에서 벌어진 티존코리아의 매장오픈 소동을 비난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빗발치고 있다.

PC통신 각 게시판에는 「대기업들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마켓팅 전략은 다시는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 「하루종일 교통을 마비시키고 8백여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될 만큼 큰 소동을 일으킨 티존코리아가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니 앞으로 티존코리아의 제품불매 운동을 벌이자」 등 고객불만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까지 소비자들이 당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한 다각적인 강구방안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사무총장 김재옥)의 한 관계자는 『어제이후 소비자들로부터 티존코리아 피해자 보상문제에 대한 문의 및 이의제기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들 소비자를 대리해 집단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존코리아는 파문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주요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수요일에 직영점 오픈연기 문제와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조치를 발표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까봐 내심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물론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파문에 대해 대기업의 마케팅에 대해 소비자들이 직접 대응하고 나선 점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대기업의 상흔에 경종을 울린다는 차원에서 소비자들이 경찰고발을 검토하고 있어 종로 직영점 오픈소동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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