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플리트우드 맥, 「The Dance」

20여년이 흐른 뒤에도 역대 음반판매 순위에서 여전히 열손가락 안에 든다면 그 당시로는 정말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다. 77년 당시의 음반판매량에 있어 최고 기록보유자는 가수 피터 프램턴과 그룹 플리트우드 맥으로 이들은 현재까지 역대 음반판매순위 10위권안에 들어있다. 이 중 프램턴은 현재는 거의 잊혀지다시피 했지만 플리트우드 맥은 멤버를 교체해 가면서 어렵게 명맥을 유지해 왔다.

플리트우드 맥은 5명의 뮤지션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드러머 믹 플리트우드의 이름을 땃지만 실제로는 뒤늦게 합류한 린지 버킹햄과 스티비 닉스가 그룹의 「대표선수」 노릇을 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그룹을 떠나 솔로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이후 이 그룹은 거의 해체된 듯 했다. 그러던 중 지난 92년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홍보시 히트곡 「Dont Stop」이 캠페인송으로 활용되면서 플리트우드 맥은 다시 조명을 받게 됐다. 이후 이들의 재결합설이 심심찮게 나돌더니 최대 히트앨범 「Rumors」가 발표된 지 20년이 지난 올해 마침내 공식적인 재결합이 이루어졌다.

이번에 소개하는 앨범은 그들의 재결합 기념공연을 담은 라이브 음반이자 히트곡 모음집이기도 하다. 이 앨범은 발매되자 마자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미국 성인대상의 음악 프로그램에 특집으로 잇달아 소개됐다.

필자가 미국 현지에서 직접 관람한 기념공연에서는 한때 부부였던 존 맥비와 크리스티 맥비, 연인 사이였던 린지 버킹햄과 스티브 닉스, 그리고 드러머인 플리트우드 등 다섯명의 멤버들이 모두 자기 위치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전천후 플레이어 밴드로서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이 앨범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히트곡으로 구성돼 있어 모두 집중조명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플리트우드 맥이 명문 남가주대학의 고적대, 관중과 함께 어울려서 부른 「Tusk」는 이 앨범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공연을 보지 않은 이들은 음반감상이 답답하게 느껴질 만큼 그들의 등장은 파격적이었고 원곡의 아프리칸 리듬을 손상되지 않게끔 고스란히 살려낸 기획도 신선했다.

또한 90년대 얼터너티브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스매싱 펌킨스가 리메이크했던 곡 「Landslide」가 닉스의 폭발적인 목소리를 숨긴 채 감칠맛을 자랑하고 있다.

관록이 곧 실력으로 연결되는 전형적인 예라는 점에서 이 앨범은 신구세대 가릴 것 없이 같이 즐길 만하다. 연주와 가창력이 조금도 녹슬지 않은 그들의 음악적 창조력은 과연 어떨지 은근히 다음 정규 앨범이 기대된다.

<팝칼럼니스트·박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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