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업체, 장비 가격 인하 전쟁

네트워크 업체들이 대대적인 장비가격 인하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베이네트웍스, 시스코시스템스, 디지털, SMC, HP 등 네트워크 업체들은 지난 9월부터 스위칭 장비의 가격을 최고 50%까지 내리는 등 치열한 가격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그 영향이 국내에 파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들이 이처럼 스위칭장비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있는 것은 3계층 스위칭 장비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기존 2계층 스위칭 장비의 재고물량을 소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계층 스위칭 장비는 고유의 스위칭 기능에 라우팅 기능을 추가, 라우터 없이도 가상 근거리통신망(LAN)을 구축할 수 있는 등 성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트워크업계는 이같은 밀어내기식 가격인하 경쟁이 3계층 스위칭 장비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는 내년에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네트웍스는 올해 중반 이더넷/고속이더넷 겸용 스위치 「베이스택 350」의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이달 초 24포트형 「베이스택 303」의 대당 가격을 2천3백50달러에서 1천8백95달러로, 18포트형 제품인 「304」는 1천6백25달러에서 1천3백96달러로 각각 인하했다.

베이네트웍스는 이와 함께 가격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시스코시스템스의 「카탈리스트 5000」 스위치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포트당 50달러씩을 보상해 주는 「스위치 투 베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시스코시스템스 역시 「카탈리스트 1900」 스위치의 가격을 50%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포트형이 1천4백95달러, 24포트형이 1천9백95달러로 가격이 인하됐다. 시스코시스템스 이와 함께 새로 출시된 「카탈리스트 2820」 역시 1천9백95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키로 했다.

디지털 기존 이더넷(12포트), 고속이더넷(2포트)형 「VN스위치 900 EF」의 가격을 8천3백95달러에서 7천4백95달러로 인하했다. 또 「VN스위치 900 XX」도 5천9백95달러에서 4천9백95달러로 내렸다.

이와 함께 SMC가 이더넷/고속이더넷 겸용 「EZ스위치 10」 가격을 2천2백달러에서 1천6백달러로, HP도 「어드밴 스택」의 가격을 모델별로 30~50% 각각 인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업체들의 스위칭장비 가격인하가 3계층 스위치의 출현에 따른 결과』라면서 『내년 중경부터는 이들 장비에 의한 네트워크의 고성능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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