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신사업자, 한국 통신시장 진출 가속

한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인 통신사업자들이 내년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업체들과 제휴 관계를 강화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T&T, 브리티시텔레콤(BT), 글로벌원, 케이블 앤 와이어리스(C&W) 등 다국적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은 내년 세계무역기구(WTO)기본통신협정에 의해 한국 통신시장 진입 장벽이 사실상 제거됨에 따라 합작회사 설립, 신규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한국내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 통신사업자의 움직임은 최근 콜백, 인터넷폰 서비스를 전담할 별정통신사업자의 등록요건이 확정되면서 국내업체들이 국제망을 갖춘 다국적 통신업체와 제휴를 모색할 것으로 보여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계열사와 해외법인을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망을 구축하고 있어 세계 주요 지역에 전용 노드를 갖고 있는 외국 통신사업자들의 국내 진출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MCI와 제휴, 「콘서트(CONCERT)」라는 글로벌망을 갖추고 국내에 프레임 릴레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영국의 BT사는 서비스 품목을 다양화하고 그룹사뿐 아니라 운송, 해운회사,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BT는 데이콤과 전용선 서비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지분문제 등 최종 협상을 위한 막후 작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AT&T사도 최근 한국통신과 인터넷폰 서비스, 삼성SDS와 온라인 서비스 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통신 서비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AT&T는 앞으로 콜백서비스 등 별정통신 사업과 전자우편 서비스, 전자문서교환 (EDI)서비스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업체와 제휴 관계를 추진중이다.

72개국가에서 전용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홍콩의 C&W도 최근 온세통신과 네트워크 상호 접속 및 공동 유지 보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프레임 릴레이 서비스에 나서는 등 국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콴트, 글로벌원 등이 자체 전용망을 통한 신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국내 업체와 제휴 관계를 모색하는 등 최근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국적 통신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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