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디지털 복합기시장 활기

그동안 수요 정체현상을 보여온 디지털 복합기 시장이 최근 활기를 찾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제록스, 신도리코 등 사무기기 전문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사무환경의 발빠른 개선 추세에 편승, 디지털 복합기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디지털 복합기는 복사기는 물론 팩스, 프린터 기능을 하나로 통합, 앞으로 사무자동화의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으로 그동안 주요 사무기기업체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시장조성 시기를 예의주시해 왔다.

디지털 복합기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코리아제록스는 지난해 디지털 복합기 「에이블시리즈」를 개발해 선보인데 이어 올들어 복사기에 프린터 및 팩스 기능까지 추가한 2기종을 연이어 출시해 시장주도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디지털 복합기의 판매확대을 위해 디지털 제품을 올해 주력 상품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자사 영업사원과 대리점 직원을 대상으로 분기별 판매왕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신도리코는 지난 94년부터 3년간 50억원 가량을 투자, 개발에 성공한 디지털 복합기 「시그마 7700」을 이달 중순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가 이 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분당 25장의 복사가 가능하며 흑백반전, 윤곽추출, 외곽이동 등 다양한 편집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신도리코는 「시그마 7700」에 이어 이달 말께 후속 제품으로 「시그마 7700F」를 출시, 제품 라인을 보강하고 제품 가격을 3∼4백만원대 책정, 디지털 복합기 시장의 대중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캐논도 그동안 출시를 미뤄온 디지털복합기인 「GP215」을 오는 11월초부터 양산에 돌입,대량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은 1천2백dpi의 고해상도를 유지해 기존 제품에 비해 4배정도 높였으며 양면 복사 기능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 회사는 「GP215」의 출시를 시발로 내년부터 분기별로 제품을 추가해 제품라인업을 확충, 월 평균 3백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대우통신과 현대전자도 내년에 수입제휴처인 일본 미타 및 샤프사로부터 디지털 복합기를 도입, 국내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져 디지털복합기 시장을 선점키 위한 복사기업계의 경쟁은 올 연말부터 본격 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사기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우 90년대 초 디지털 복합기가 처음 선보인 후 시장 도입기를 거치면서 올들어 전체 복사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디지털 복합기 시장도 PC를 기반으로 한 사무환경의 네트워크화 확산 추세와 함께 치열한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판매가 급증, 내년에는 전체시장의 10%에 육박하는 1만대의 디지털 복합기가 시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민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