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엑스포.타이컴소프텍스 97 결산

지난 8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동시 개막된 「제5회 한국유닉스전시회(유니엑스포97)」과 「제4회 국산주전산기소프트웨어전시회(타이컴소프텍스97)」가 3만7천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11일 폐막됐다.

행사기간이 나흘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전시회의 하루평균 관람객은 9천여명선. 이는 닷새간이었던 지난해 전체 관람객 3만5천명에 비해 하루평균 35%씩 증가한 결과다.

이같은 관람객 증가는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개방형시스템, 특히 엔터프라이즈 컴퓨팅과 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사용자들의 참관이 쇄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유니엑스포97과 타이컴소프트텍스97에서 선보인 51개사 9백여점의 출품작 동향도 『인터넷과 기업전산망(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통합』이라는 주제에 맞춰져 있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얻은 성과로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이번 전시회에서는 과거와 달리 전사적자원관리(EPR), 제품정보관리(PDM)시스템 등 패키지화한 응용프로그램들이 대거 출품돼 국내 기업들의 전산환경 활용이 점차 고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두번째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환경구축의 기본 인프라인 어댑터카드, 허브, 스위치, 라우터 등 LAN장비들이 다수 출품됐는데 고무적인 현상은 출품작 다수가 국산이었다는 점이다. 한국LAN연구조합이 회원사 출품작을 한 데 모은 LAN 전용관은 크게 돋보였다는 평가다.

세번째는 타이컴소프텍스97이 보여준 성과로 국산 주전산기(타이컴) 하드웨어의 성능개선과 1백여종 이상으로 추산된 응용솔루션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이는 그동안 응용프로그램이 절대 부족, 타이컴 활용이 부진했다는 것을 어느 정도 만회해준 성과라 할 수 있다. 관람객 사이에서는 현대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 주전산기 4사의 부스에 전시된 타이컴 하드웨어의 위용과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에 크게 감동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주목을 받았던 출품업체와 기관으로는 한국오라클, 콤텍시스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디지탈, 이프컴, 서울전자유통, 삼보마이크로시스템, 송우정보 등이 꼽히고 있다.

이가운데 한국오라클은 「오라클」이라는 세계적인 브랜드 명성과 함께 최근 발표된 객체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오라클8」과 개발도구인 「디자이너2000」 「파워오브젝트」 등 유명 소프트웨어로 관람객을 압도했다. 콤텍시스템은 ATM용 LAN스위치인 「ALAN-ES」와 36개의 10베이스-T 이더넷포트를 기본으로 하는 세그먼터블 허브 「유니버설 허브36 」등 국산 장비로 각광을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에서 데이터를 분산저장할 수 있는 순수 국산 ISAM 파일시스템 「한우리/S」를 출품, 내방객들로부터 끊임없는 문의공세를 받기도 했다. 한국디지탈은 64비트 「알파」 프로세서를 내장한 퍼스널 워크스테이션 등 「알파서버」 시리즈 하드웨어와 한글검색이 가능한 인터넷 검색엔진 「알타비스타」 등을 집중 소개,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이프컴은 PC, 프린터, 전화, 인터넷, 호출기 등을 연동한 통합 팩스서버 「윕스-팩스」를 출품, 벤처기술의 가능성을 과시했다. 전자종합 유통업체인 서울전자유통(전자랜드)은 자체 전산화 노하우를 구현한 인터넷 전자상점용 패키지 「인터숍 온라인2.0」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삼보마이크로시스템은 「울트라 스파크」 프로세서 기반의 국산 워크스테이션 「TG스테이션」을, 송우정보는 최근 업계 전반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2000년 솔루션 「리벌브/2000」을 통해 나름대로 해결방안은 제시하고 나섰다.

한편 내년 유니엑스포와 타이컴소프텍스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 태평양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