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그래픽 포스트프로덕션 코닉의 조윤성 사장은 시간만 나면 애마(?) 「로열스타」를 끌고 투어를 즐기는 오토바이 마니아다.
「로열스타」는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했던 명품 「할리 데이비슨」에 필적하는 기종으로 중고도 1천5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기종. 배기량이 1천3백㏄로 웬만한 자동차보다도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조 사장이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한 것은 재수생 시절부터다. 그저 빠른 속도로 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맘에 들어 자동차가 있는데도 오토바이를 끌기 시작했다. 애마 로열스타로는 시속 2백㎞, 이전에 소유하고 있던 트랙경기용 CBR로는 2백40㎞까지 밟아본 경험을 갖고 있다.
물론 고속을 동반하는 위험 때문에 부모님의 만류가 만만치 않았고 결혼과 더불어 부인의 반대가 극에 달해 몰래 오토바이를 몰던 시절도 있었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득, 「오토바이 투어」 라는 취미를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실제로 오토바이를 생각하면 속도에 미친 「폭주족」과 위험을 연상하게 마련이지만 이름있는 오토바이들은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고 오토바이 마니아급이 되면 속도감보다는 또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마련이란다.
어디나 갈 수 있다는 자유로움과 자동차에 비해 체감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오토바이 투어의 매력. 조 사장은 오토바이를 멋으로 몰 경우 사고가 빈발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고 한다.
조 사장이 오토바이 투어를 즐기는 계절은 봄과 가을. 오토바이 구조상 덥고 추운 날씨에서는 투어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봄과 가을에는 집중적으로 투어에 나선다.
오토바이 때문에 일어난 에피소드도 많다. 한 번은 일을 마치고 새벽 귀가길에서 고등학생 또래의 폭주족을 만나 2백50㏄ 대 1천3백㏄의 경주를 제의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성능에 워낙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오토바이가 좋다는 이유로 이같은 일을 심심찮게 당하게 된다.
현재 엔진을 분해해 간단한 경정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정비실력도 갖고 있는 조 사장은 아직은 연륜이 짧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진정한 오토바이 마니아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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