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가전 뉴리더 (43);LG전자 인터넷TV팀

LG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 인터넷TV팀의 연구실은 지난달 자신들이 중심이되어 개발한 인터넷TV가 성공적으로 출시됐는데도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웹TV사를 필두로 국내외 가전업체들이 인터넷TV 상품화 경쟁을 벌였으나 소비자들의 호응이 적은 상태다. 그렇지만 인터넷TV에 대한 가전업체들의 연구개발 의지는 한층 더 꿋꿋해지고 있다. 컴퓨터와 TV기술이 접목된 인터넷TV와 관련된 기술이 향후 정보가전제품 개발에 긴요하게 쓰일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LG전자 인터넷TV팀은 한시도 의욕이나 긴장을 늦출 틈이 없다.

인터넷TV가 출시되기 전까지 「XTV팀」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렸던 이 팀은 지난 95년에 신설된 「PC통신TV 개발팀」이 그 뿌리다. LG전자가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바 있는 PC통신TV는 PC통신서비스를 TV화면을 통해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근본취지는 인터넷TV와 일맥상통한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분야의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인터넷TV팀을 이끌고 있는 이종희 책임연구원은 『LG전자가 국내외 경쟁사들에 비해 인터넷TV를 출시한 시점이 늦긴 했지만 인터넷 검색전용 소프트웨어(웹브라우저), 통신 프로토콜 등 핵심 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해준 LG종합기술원측의 기여를 강조했다.

인터넷TV를 TV에 PC의 일부기능을 추가하는 정도로 평가절하하는 견해에 대해 이 팀장은 『디지털방식인 PC와 아날로그방식인 TV를 접목시키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면서 『인터넷에 생소한 가정주부나 중장년층도 부담없이 인터넷TV를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드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장애물이었다』고 상기했다.

인터넷TV는 정보가전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제품이지만 획기적인 응용 소프트웨어가 나오지 않는 한 상품성 측면에서는 과도기적인 제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그러나 3, 4년후면 마치 최근의 TV가 대부분 「PIP(Picture In Picture)」기능을 채용하고 있는 것처럼 인터넷 검색기능이 차세대 AV제품에는 아주 보편적인 부가기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TV는 양방향 대화기능이나 홈쇼핑기능 등이 추가돼 가정용 정보단말기로 변신될 차세대 TV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전망 아래 LG전자 인터넷TV팀은 인터넷TV와 차세대TV를 둘러싼 새로운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터넷 TV의 사용편리성을 극대화하는 것과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자바(JAVA)사이트나 인터캐스팅 등 날로 새로워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을 인터넷TV에 수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것은 이들의 당면과제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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