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기업계도 "인터넷 열풍"

그동안 전산환경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으로 지적돼왔던 복사기업계에도 인터넷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복사기업체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유행처럼 번지고있는 인터넷 열풍의 영향을 받아 최근 업무자동화를 골자로 한 최첨단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터넷을 통한 무한경쟁시대에 대비해 인터넷상에 자사 웹사이트를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과거보다 한차원 높은 고객서비스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이 필수불가결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복사기전문업체는 롯데캐논. 복사기업계에서는 가장 앞서나간다는 기치 아래 지난 5월 자체 기술력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롯데캐논은 홈페이지에 통신판매란을 신설해 토너, 용지, 잉크 등 복사기 소모품과 프린터 등에 대한 주문을 소비자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아 판매로 연결시키는 한편 고객서비스 창구도 마련해 인터넷을 통한 고객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한글로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오는 4.4분기중에 영문서비스로까지 확대해 제휴선인 일본 캐논사 웹사이트와의 연동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앞으로 보안시스템인 방화벽과 함께 전자화폐 개념이 도입되면 인터넷상에서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전자상거래를 추진해 나간다는 장기적인 계획도 수립해 놓고 있다.

최근 전산환경을 클라이언트, 서버시스템으로 전환한 코리아제록스도 인터넷 사이트 개설 및 운영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코리아제록스는 본사와 공장, 그리고 4백여개의 대리점을 연결하는 인트라넷도 구축해 영업의 활성화를 꾀함은 물론 인터넷을 통한 기업홍보 및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세계 1백30여개국에 판매거점망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제록스와도 연계, 세계 시장을 단일 네트워크망으로 묶어 유기적인 정보제공 및 판촉활동을 펼친다는 계획도 마련 중이다.

신도리코도 현재 직원들끼리만 활용하고 있는 사내 인터넷 홈페이지를 내년부터는 외부 사용자들에게도 확대 개방해 웹사이트 운영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고객은 물론 대리점과 협력업체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가가치를 제공한다는 방침 아래 전화나 팩스 등 수작업을 통하지 않고 온라인 상으로 복사기 및 사무자동화관련 제품에 대한 새로운 기술정보를 즉시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최근 복사기업체들이 인터넷 웹사이트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복사기업체들이 복사기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프린터, 스캐너 등 일반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변기기 등으로 취급품목을 다양화하면서 인터넷이 일반 고객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물론이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와 제품의 경쟁력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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