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재료비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PC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대당 3백50만원대였던 PC 주력기종의 평균가격은 8월말 현재 2백50만원대 이하로 떨어졌으며 일부 기종에서는 절반 이하로 내려가는 가격파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및 일본기업 등 D램 생산업체들의 증산으로 메모리가격이 16MD램의 경우 5달러대로 상반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데다 64MD램의 경우도 지속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또 CPU는 인텔의 독주체제가 무너지면서 4050% 정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인텔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AMD, 사이릭스 등 호환칩 채용이 크게 늘기 시작해 PC 생산원가 또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메이커들은 기존 생산제품에 대해 대대적인 가격인하와 할인판매를 통해 가격하락요인을 반영하고 있으며 신제품에 대해서는 아예 처음부터 가격을 낮춰 공급하는 등 국내 PC시장에 가격파괴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5월 평균 10%정도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데스크탑 PC 및 노트북 PC 전제품에 대해 최고 23%까지 대대적인 가격인하를 단행, 상반기에 비해 제품가격이 평균 30% 정도 떨어졌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통해 지난 5월 2백51만9천원에 판매되던 펜티엄 1백66MHz CPU를 채용한 제품의 경우 1백76만원, MMX 2백MHz칩을 채용한 제품은 3백30만원에서 현재 2백49만7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최신기종인 펜티엄Ⅱ를 채용한 제품은 상반기 주력모델인 MMX 2백MHz제품에 비해 1백만원 이상 떨어진 2백43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대우통신도 상반기에 4백만원선에 판매하던 MMX 2백㎒ 제품을 2백4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달말 출시예정인 펜티엄Ⅱ를 채용한 고성능 제품도 2백50만원대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가격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의 가격하락으로 하반기들어 PC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PC메이커들이 반도체 가격하락 만큼을 이미 제품가 반영했고 또 PC메이커들이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 놓았기 때문에 PC시장에서 일고 있는 가격파괴현상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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