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곡에 가까운 노래반주가 나오는 제품을 개발하라.」
종전까지 제품의 기능적 측면에만 매달렸던 노래반주기 업체들이 최근 노래반주기의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편곡의 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아싸, 태진미디어, 금영 등 주요 노래반주기 업체들은 지금까지 코러스 기능채용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연말 노래반주기 시장을 겨냥해 원곡에 더욱 가깝게 노래를 편곡한 제품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노래반주기업체들이 이처럼 원곡에 가까운 노래 편곡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그동안의 기술개발로 노래반주기의 기능 향상이 한계에 부딛친데다 각 업체들의 제품 성능도 비슷비슷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아싸는 11월께 기존 컴퓨터 합성음 중심이 아닌 실제 악기 소리를 직접 입력한 노래반주기 신제품 「사이버디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싸는 자사 음악연구소의 조직과 업무를 보강해 음악 연주단을 구성했으며 회사 내에 자체 스튜디오도 가동하고 있다. 아싸의 음악연구소에서는 현재 원곡과 비슷한 수준으로 노래반주용 음악을 편곡하고 있는 것은 물론 원곡에서 사용된 실제 악기를 전문 연주자가 직접 연주해 이를 입력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태진미디어는 원곡에 가깝게 노래를 편곡하기 위해선 기존 편곡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3CD 체인저 방식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태진미디어는 특히 사업 초기부터 원곡에 가까운 노래편곡에 주력해왔으며 자체 음악연구소에 악기마다 전문 연주자들을 확보, 원곡 악보에 따라 실제 연주한 곡을 입력해 제품에 채용하고 있다. 태진미디어는 올 하반기에 원곡에 더욱 가깝게 편곡한 노래가 입력된 「프로-2000」 등 신제품 5개 모델을 잇따라 출시해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형성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태진미디어의 윤재환 사장은 『원곡에 충실한 노래반주를 입력하다 보니 곡당 제작비가 평균 80만원 가량 들어 원가부담이 크지만 판매량은 컴퓨터 합성음으로 녹음되고 편곡도 간단하게 처리된 제품보다 많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러스 기능을 채용해 올 상반기 노래반주기업계에 바람을 일으킨 금영도 노래반주기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는 연말시장을 겨냥해 원곡에 가깝게 편곡한 노래반주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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