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MS의 NC대응전략 "넷PC"와 "윈도터미널"

「넷PC」는 당초 오라클의 NC(네트워크 컴퓨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MS가 생각을 바꿔 지난해 전격 발표한 대응전략이다. 생각을 바꾼 것은 MS가 분산컴퓨팅과 중앙집중식관리기술이 통합된 윈도NT 기반의 엔터프라이즈컴퓨팅 전략을 추진하면서부터다. 넷PC는 그러나 NC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을 채택했다.

MS는 올해 윈도NT의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전략을 뒷받침하며 동시에 넷PC가 NC와 다르다는 것을 실증해 보이기 위해 또 하나의 전략인 「윈도 터미널」을 발표했다. 윈도 터미널은 넷PC와 달리 오라클의 NC와 동일한 구성 및 접근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넷PC와 윈도 터미널의 특징을 오라클의 NC에 비교해 알아본다.

<넷PC>

한때 일반PC를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넷PC는 새로 가세된 윈도패밀리로 기존 PC와 완벽한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기업의 전산구축비용 절감과 시스템 확장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

넷PC는 그러나 기존 PC와 달리 본체를 개봉할 수 없도록 설계됐으며 CD롬 드라이브와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다. 내장된 첨단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모든 시스템관리를 중앙에서 처리한다는 「제로관리(ZAW:Zero Administration initiative for Windows)」기술을 채택, 기업들의 통합전산비용(TCO)의 절감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

NC와 다른 점은 대략 두가지 정도. 우선 넷PC는 자체에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로컬이나 클라이언트환경에서 독립적으로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반면 NC는 하드디스크가 없어 모든 시스템정보와 자바 애플릿을 전적으로 네트워크 호스트에서 가져와야 한다. MS측은 이같은 NC개념이 비용절감 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모든 정보를 서버에 의존하는 것은 현재의 서버 성능과 네트워크 대역폭을 감안할 때 매우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두번째 다른점은 NC가 기존 PC자원, 즉 MS도스 및 윈도용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자바 애플릿형태로 다시 프로그래밍해야 하지만 넷PC는 수정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PC는 또 액티브X와 자바 애플릿을 모두 실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MS는 넷PC의 대상고객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추가 및 확장이 필요없는 증권사 지점, 유통대리점, 항공사 대리점 등의 PC환경을 꼽고 있다.

<윈도 터미널>

윈도 터미널은 최근에 가세한 윈도패밀리로 휴대형PC(HPC)를 제외하고는 가장 하위의 개념이다. 참고로 MS의 윈도패밀리는 HPC→윈도 터미널→넷PC→포터블(노트북)→일반PC(데스크톱)→윈도NT워크스테이션→윈도NT서버→윈도NT서버 클러스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윈도 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은 NC가 지향하는 시장목표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MS가 성격이 다른 넷PC를 NC와 비교하려는 고객이나 언론을 이해시키기 위해 윈도 터미널을 고안했다는 분석도 있다. 가격도 5백달러 이하로 책정해놓고 있을 만큼 기능이나 디바이스 구성이 NC와 유사하다. 원격지의 네트워크 서버(윈도NT서버)에서 응용프로그램과 문서 데이터를 불러와 실행할 수 있다. 중앙집중관리 기반의 TCO절감과 그린 모니터 기반의 전력 절감 개념에서 설게됐다.

NC와 다른 점은 말그대로 터미널 방식이어서 서버에서 운용체계나 응용프로그램을 다운받는 과정이 필요없다는 것. 이와함께 넷PC처럼 기존 응용프로그램과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MS는 윈도터미널을 『진짜 가벼운 클라이언트』라며 NC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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