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캐드SW.. E-CAD 「PC 범용 캐드」

「윈도NT 기반의 3차원 캐드 시장을 잡아라」.

올해 캐드업계에 내려진 지상 최대의 과제다.

국내 주요 캐드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윈도NT 기반의 3차원 캐드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신제품을 발표, 새롭게 부각되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영업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국내 윈도NT 기반의 3차원 캐드시장 규모는 약 80억원. 기계설계용(M) 캐드시장의 5백억원, 전자회로 설계용 캐드시장의 7백억원 규모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시장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토데스크코리아, 한국IBM, 웹스시스템, 인터그래프코리아, 동일CIM 등 국내 주요 캐드 소프트웨어업체들은 올들어 윈도NT 기반 3차원 제품들을 속속 내놓거나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이 부문의 시장 경쟁은 그 어떤 캐드분야보다도 치열한 상황이다.

국내 캐드업체들이 이처럼 윈도NT 기반의 캐드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이 새롭게 수요가 형성되는 분야로 뚜렷한 주도세력이 없는데다 PC 플랫폼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서 앞으로 지속적인 고속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무주공산의 신천지라고 표현하는 것이 조금도 과장되지 않은 설명이다.

윈도NT 기반의 3차원 캐드시장을 이처럼 밝게 보는 것은 PC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시스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기존 고가의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장비에서 제공되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그래픽 처리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시장은 주로 웹스시스템, 인터그래프코리아 등 비교적 시장진입이 빨랐던 전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웹스시스템은 지난해 미국 솔리드웍스사의 「솔리드웍스」를 국내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올해는 신도리코, 경원세기, LG산전 등 중견 제조업체들에 2백50여개의 제품을 공급, 초기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인터그래프코리아도 「솔리드 엣지」를 발표해 윈도NT 3차원 캐드시장에 진입한데 이어 올초 정상가격의 약 40% 수준에 제품을 공급하는 특별 할인판매 행사를 통해 상반기 중에만 1백30여개의 제품을 판매해 초기 사용자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장경쟁은 PC 기반의 범용 캐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토데스크코리아와 국내 M캐드시장의 선두업체인 한국IBM이 윈도NT 기반 3차원 캐드 시장경쟁에 합류하면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업체는 각각 로엔드와 하이엔드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미드레인지에 해당하는 3차원 캐드시장 경쟁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이미 올초 윈도NT를 기반으로 3차원 기계설계를 지원하는 「MDT」를 내놓고 시장공략의 포문을 연데 이어 다음달중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 선발 전문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저가 범용 PC 캐드 위주의 영업 전략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윈도NT 기반 3차원 캐드는 물론 GIS, 멀티미디어 등 성장성이 높은 신규사업 분야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시장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IBM은 현재 윈도NT 기반의 3차원 캐드시장에 대해서는 일단 시장동향을 관망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유닉스 기반의 「카티아」 영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있는 NT버전을 조급하게 내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그러나 앞으로 윈도NT 기반 3차원 캐드가 시장의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카티아 NT 드래프트 버전을 자체적으로 시험 운영하는 등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단계에서는 제품을 본격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있어 앞으로 이 시장 판도변화에 복병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