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업계에 새로운 신제품 개발전략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기아중공업, 화천기계, 두산기계, 남선기공 등 공작기계 업체들은 외국과의 공동설계를 통한 공동개발, R&D부서가 아닌 영업부서를 통한 신제품 개발, 컴퓨터 수치제어(CNC)장치 업체와 공작기계 업체간 공동개발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신제품 개발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선진 외국사의 기술을 이전받아 단순조립 수준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제품 기획 및 사양 결정에서부터 설계 및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대등한 입장에서 개발에 참여하기도 해 더욱 진일보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공작기계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방식은 자사 연구소를 중심으로 대학 및 연구기관과 공동개발하거나 외국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이처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신제품 개발방식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것은 오는 99년으로 예정된 수입선 다변화 품목 전면 해제에 대비, 일본 등 선진국 제품보다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우수한 제품개발이 시급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점차 높아져 국내외 시장에서 선진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러 선진 업체들이 우월적 입장을 버리고 점차 국내 업체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대우중공업은 최근 출시한 22종의 공작기계를 개발하면서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와 기술분석을 거쳐 미국의 전문 연구기관에 설계를 의뢰하는 신개념의 개발체제를 적용했으며 특히 CNC선반(모델명 PUMA 200시리즈)의 경우 사전에 월드 와이드 소싱 팀을 구성, 세계 각지를 순회하며 엄선한 최고급 부품을 사용함으로써 내구성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한 이 회사는 R&D 부서와는 별도로 소비자 취향을 잘 아는 영업부서가 중심이 돼 제품기획과 품질지도를 거쳐 전문 중소기업과 신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기아중공업은 올 초부터 일본의 히타치세이키사와 제품 기획 및 사양 결정에서부터 설계, 제작,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동등한 입장에서 개발에 착수, 첨단 CNC선반 2종을 개발중인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11월께 출시할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공동개발 제품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출시할 예정이다.
두산기계는 CNC장치 업체인 LG산전과 공동으로 대화형 CNC장치(모델명 DOONUC시스템)를 개발, 자사의 머시닝센터와 밀링머신에 장착하고 점차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며, 화천기계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전문 CNC장치 업체와 제휴, 턴밀선반을 개발하고 있다.
남선기공도 품질을 높이고 생산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일본의 시즈오카철공소와 대만의 중소업체와 제휴, 공동개발과 공동생산 및 공동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밖에 다수의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방법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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