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사가 DTV(디지털지상파 방송)시대의 신데렐라로 부상했다.세계 주요국가가 디지털지상파TV를 추진하면서 미국의 VSB전송방식과 유럽의 COFDM방식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제니스사가 유일하게 VSB방식의 디지털전송 및 수신시스템과 관련 원천특허를 확보있기 때문이다.
CDMA기술 특허보유업체인 퀄컴사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전세계로 파급될 수 있는 신기술의 원천특허는 해당기업에 엄청난 부를 안겨줄 수 있는 재원이다.단일시장으로서는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이 지난해말 VSB방식을 DTV로 확정,구체적인 방송계획을 마련한데 이어 캐나다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상당수 국가들이 VSB(Vestigial Side Band)방식을 국가표준으로 확정할 것으로 보여 제니스는 DTV시대의 최대 유망기업으로 부상하게됐다.
미국방식인 NTSC 아날로그방송을 서비스하고있는 36개국가외에도 유럽중심의 PAL과 SECAM방식의 아날로그방송을 시행하고있는 일부 국가들도 디지털지상파방송시대에서는 미국방식인 VSB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를 전제로 한다면 제니스는 오는98년부터는 손끝하나 대지않고도 돈방석에 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지털지상파방송과 관련된 방송특허는 원천특허, 요소기술특허,응용특허등 3가지가 있다.이중에서 현재 LG전자(2백48건),대우전자(5백20건),삼성전자(2백57건),현대전자(1백12건)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국내외에서 보유한 1천1백37건의 특허는 제니스가 보유한특허와는 차별화된 응용특허의 성향이 강하며 이는 앞으로 특허분쟁의 여지가 있다.
반면 제니스는 VSB전송방식의 유일한 원천특허업체이며 요소기술 및 특허와 관련해서도 지난 5월말 현재 미국내에서 필립스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특허보유업체로 활동하고있다.TV수상기를 제조하는 전자업체들이나 송신시스템을 제작공급할 업체들 모두 제니스와 원천특허사용협상을 가져야 하기때문에 제니스는 원천특허만 가지고서도 돈방석에 앉기에 충분하다.(세계적으로 MPEG-2의 경우 80%의 특허를 보유한 10개업체가 세트당 4달러를 받고 분배하고있다.)
미국의 DTV방식을 결정한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나 원천특허를 보유한 제니스는 아직 특허료협상에 대한기본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다음달까지는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올초 ATSC에서 일부 드러난 내용에 따른다면 원천특허의 경우 세트당 30달러까지 요구하는 정액제가 돌출하고있고 원천특허와 요소기술특허를 합쳐 세트가격의 20%를 요구해야한다는 요구까지도 일부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디지털지상파TV수상기 시장규모에 대한 전망은 시장분석기관 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미국 테크놀로지퓨처사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06년까지 미국방식의 DTV수상기생산규모는 1억3천만대에 달할 전망이다.따라서 세트당 원천특허료를 10달러로 계산할 경우 제니스는 앉아서 13억달러를 벌어들일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중국등 PAL 및 SECAM방식의 방송국가들이 유럽방식이 아닌 미국방식을 선택할경우 원천특허료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여기에다 막대한 투자규모를 나타낼 송신시스템의 원천특허료와 자체생산 DTV수상기 모델의 가격경쟁력을 감안한다면 제니스는 엄청난 플러스요인을확보할수 있다.
제니스의 이같은 원천특허문제는 국내시장에까지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LG전자가 경영권을 확보한 제니스의 원천특허만으로 국내전자업체간의 경쟁력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LG가 경쟁기업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음이 틀림없다.분명한 것은 LG전자외에 LG반도체등이 제니스를통해 상당한 연관기술을 축적할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앞으로의 관심은 LG전자가 과연 디지털TV수상기정책을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가에 달려있다.이와 관련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안이 없을 뿐더라 논의조차 안했다』고 밝히고있다.
그러나 국내경쟁사 관계자들은 LG전자가 아예 디지털TV의 생산및 수출을 하지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있다.LG전자가 최근 몇년간 케이블TV 컨버터,케이블모뎀,디지털세트톱박스등 차세대시스템의 경우 제니스제품을 앞세워 마키팅을 펼쳐왔기 때문에 디지털TV분야에서도이같은 전략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시룡 기자>
많이 본 뉴스
-
1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2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3
누적 적설량 최대 47㎝… 한반도 때린 '눈 폭탄' 이유는?
-
4
삼성 '실속형 스마트폰' 갤럭시A16 국내 출시
-
5
인텔, 美 반도체 보조금 78.6억달러 확정
-
6
갤럭시S25 울트라, 제품 영상 유출?… “어떻게 생겼나”
-
7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8
美 캘리포니아 등 6개주,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 의무화'
-
9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결제 첫 공개…“앱 하나로 3초면 끝나”
-
10
교육부 “연세대 논술 초과모집 인원, 2년후 입시에서 감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