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이 세트업체들의 국산 부품 채용기피와 외국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업체들이 최근들어 자체설계한 모델을 개발,출시하고 있으나 부품은 PCB와 콘덴서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무라타, SGS톰슨, 록웰 등 일본산을 비롯한 외산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세트업체들이 국산부품 채용을 기피하는 이유는 국산부품의 신뢰성을 믿지 못하는데다 부품교체에 대해 소극적이기 때문이다.또한 시스템 엔지니어들이 설계능력 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고성능의 부품을 선호하는 것과 일본업체들의 저가공세 역시 국산부품 채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급신장하는 국내 이동통신 기기시장을 노려 부품을 국산화해온 통신부품 업체들은 실제 수요처를 찾지못해 어려움을 겪는 반면 이동통신 시장성장의 실익을 일본 등 외국업체가 차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특히 이들 통신부품업체들은 국내시장 진입이 어려움에 따라 수출시장 개척으로 우선 발길을 돌려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해외에서는 품직을 인정받고 국내에서는 외면받는 현상까지 빚고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휴대폰용 VCO TCXO PAM 듀플렉서 SAW필터 등의 부품을 잇따라 국산화해 출시했으나 계열사인 삼성전자만이 일부 사용할 뿐 타기업에서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PAM을 생산하는 LTI 역시 맥슨을 제외한 타사에서는 거의 채용하지 않고 있고 쌍신전기나 한원 등 필터 생산업체들도 자체개발한 거의 대부분 수출에 의존할 뿐 국내매출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세방전지도 최근 정류기 등 이동통신시스템에 들어가는 장수명 밀폐형 칼슘칼슘 연축전지를 개발했으나 시스템업체들이 기피하고 있고 단암산업이 자체개발한 RF모듈을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상품화되지 못했다.
이들 통신부품업계 관계자들은 『세트업체들로 받는 개발의뢰조차 실제 적용하기 보다는 외국제품의 가격을 깍기위한 전시효과 차원에서 이루이지는 것도 많다』고 말하고 『국산부품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려는 단말기 업체들의 자세가 통신부품 국산화의 필수조건』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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