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인치 PC모니터냐 43인치 프로젝션TV냐」 교단선진화 사업의 핵심 기자재인 대형 모니터 선택을 놓고 전국의 교사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교사들은 『그동안 대구, 대전, 인천 등 각 시교육청에서 수차례 성능평가회를 열었으나 양쪽제품들이 나름대로 특장점을 갖고 있어 선뜻 「이것이다」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여상에서 열린 교단 선진화 기자재 종합평가회에 참관한 서울지역 교사들 역시선택의 기로에서 무척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서울 영남중학교의 한 교사는 『두번에 걸쳐 시연회에 참가했지만 아직까지 어떤 제품을 구입할지 정하지 못했다』며 『오는 12일까지 교육청에 결과를 통보해야하는데 결정을 내리지 못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원인은 간단하다.올해초만 해도 비교 우위가 분명히 드러났던 두 제품의 성능과 가격이 업체들의 노력으로 사실상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에듀넷 접속시에 글자가 깨지거나 흐리다」「화면이 작아 교실 뒷자리에서 보이지않는다」는 등의 문제점은 더이상 판단 기준이 아니라는 게 교사들의 의견이다.
이번 서울지역 종합평가회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종합평가회는 동일한 조건하에서 MS워드, 파워포인트, CD롬 타이틀, 인터넷, 화상회의, VCR테이프, 위성방송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두 종류의 대형 모니터에 띄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물론 순조롭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다.최적의 환경을 조성,보다 나은 기능과 화면을 보여줄수 있다는 양측 업체들의 불만이 제기됐으나 서울시 교육청측은 평가의 공정성 측면에서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이번 평가회에 참석한 경문고등학교의 과학교사는 『전체적으로 볼 때 성능의 차별성이 거의없어 두 종류 모두 교실에서 사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평했다.
이 교사는 그러나 『엄밀하게 평가할 때 프로젝션TV의 경우 디지털 데이터로 구성된 인터넷, 문서편집기 화면을 띄울 때 화면색상, 글자모양 등이 완전치 않으며 PC모니터는 아날로그데이터를 사용하는 VCR을 접속할때 선명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두 기자재가 모든 경우의 수나 기능을 완벽하게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교사들도 이에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결국 선택의 포인트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주로 사용하느냐와 향후 교육 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따라 달라질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교사는 『초등학교의 경우 VCR을 이용한 교육이 주가 돼 프로젝션TV를 많이 선택하고 중, 고등학교는 인터넷, 파워포인트 등을 활용한 교육을 위해 PC모니터를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번 종합평가회의 환경 구성작업에 참여한 서울여상 안상남 전산부장은 『교육정보화가 구현하고자하는 교육환경은 PC와 네트워크를 통한 멀티미디어 환경』이라며 『이에 맞춰 기종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교사는 특히 인터넷이 모든 통신환경을 통합하고 소프트웨어 역시 디지털이 근간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만큼 이에 유리한 기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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