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가스오븐레인지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묘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와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 등 전문업체들은 최근 가스오븐레인지시장이 성장 둔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가전3사의 경우는 가스오븐레인지가 보급률 8%, 연간 17만대의 시장규모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제품 종류 및 수량, 시장점유율 등에서 전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판매부진을 면키 어렵다고 보고 사업구조 조정, 생산라인 정비, 신모델 확충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대우전자는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제품 구색을 갖춰 전문업체에 대응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고 최근 자체 생산라인을 철수하는 대신 사업운영을 중소기업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조달받는 형태로 전환했다. 생산은 협력업체에 맡기고 대우전자는 상품기획과 기술개발, 영업쪽에 주력하면서 시장경쟁에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대우전자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투자를 늘려 창원 조리기기OBU의 가스오븐레인지 생산라인에 자동화시스템을 도입, 생산량을 3배로 확충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올 가을 성수기를 겨냥, 4∼5개의 신모델을 출시하고 모델수도 연말까지 10여개로 늘릴 방침이다.또 가스오븐레인지 사업을 시스템키친사업과 연계해 신규 수요창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듀오」라는 브랜드로 5개의 모델을 수원 전자레인지사업부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으나 수익성 강화라는 대명제에 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와의 OEM설이 계속 나돌고 있는 가운데 지난 94년과 같은 대대적인 할인정책을 펼치기에도 곤란한 상황이어서 대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 등 전문업체들은 다양한 제품 수와 기술력, 집중적인 마케팅을 중심으로 고가정책을 펼쳐 가전3사를 따돌리고 있으나 투자규모에 비해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아 수익성 악화를 함께 겪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전문아이템이라는 장점과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로 시장지키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스오븐레인지는 금형개발비만도 기종당 30억원이 드는 대규모 사업인 반면 보급율이 낮아 판매량 확보에 난제가 많아 과감한 투자가 어렵다』며 『전문업체들과 가전3사가 함께 공조해 시장을 키워나간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경쟁 때문에 서로 견제하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가전3사의 고심을 대변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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