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윈도95와 윈도NT 등 두개의 윈도 전략을 유지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초 「윈도98」의 발표를 계기로 「단일 윈도」전략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단일 윈도 전략의 중심축은 98년 이후 발표될 「윈도NT 워크스테이션 5.0」이며 징검다리 역할은 윈도98과 이미 발표된 「윈도NT 워크스테이션4.0」이 맡게될 전망이다.
이같은 분석은 MS가 최근 시애틀 워싱턴주립컨벤션센터에서 마련한 「윈도 전략의 날」행사에서 폴 매리츠 수석부사장의 윈도 플랫폼 브리핑을 통해 처음으로 그 가능성이 외부에 타진됐다. 폴 매리츠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식적으로 단일 윈도(또는 윈도통합)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MS가 기존 컴퓨팅 경험을 유지하면서 보다 단순하고 통합적인 환경을 요구하는 사용자들의 서로 상반된 요구를 동시에 수용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드라이버 모델, 파일시스템, 네트워킹 기반, 프로그램밍 인터페이스(API),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기존 윈도 운용체계의 모든 부분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과정을 「거듭되는 발명」이라는 용어를 통해 그 의미를 강조했다.
폴 매리츠 부사장은 특히 윈도95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시 윈도98과 윈도NT워크스테이션4.0 등 두가지 운용체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상정하면서 두 운용체계가 아직은 주요 기능, 가격, 시스템 요구환경 등에서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로는 윈도NT워크스테이션5.0이 보다 적합한 운용체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 MS가 단일 윈도전략으로 갈 것임을 암시했다.
이와관련 MS는 각국 현지법인을 통해 배포한 「거듭되는 발명」전략의 배경설명 보도자료에서 현재의 컴퓨팅환경 요구를 개인사용자, 기업사용자, 개발자 등 3자의 입장에서 각각 달리 규정하고 있는데 개인사용자들의 경우 어떤 형태의 정보든지 쉽고 편하게 접근할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가장 큰 요구사항으로 보았다.
또 기업사용자 입장에서는 비지니스 환경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용이한 시스템관리와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은 기존의 언어와 도구환경에서 다양한 성능의 실현과 확장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MS는 이 모든 요구를 함께 수용하게 될 윈도NT5.0에서는 「인텔리 미러」 등 새로 개발한 최첨단기술을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듭되는 발명」전략에서 처음 소개된 「인텔리 미러」는 중앙집중식 컴퓨팅의 강력한 성능과 분산컴퓨팅의 유연성을 함께 구현할 수 있는 PC관리기술.
윈도NT 4.0에 수용된 「ZAW(Zero Administraion initiative for Windows」를 크게 확장한 이 기술은 클라이언트형태로 우선 윈도98과 윈도NT워크스테이션5.0에 채용된다. 인텔리미러는 최종적으로 윈도NT서버5.0에 서버가 채택됨으로서 보편화할 전망이다.
MS는 그러나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을 강력한 32비트 윈도환경으로 이전시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32비트 애플리케이션 실행의 안정성, 빠른 처리속도, 저렴한 구입비용, 생산성 향상 등에서 윈도98과 윈도NT워크스테이션4.0은 모두 32비트 운용체계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또 우선 목표가 32비트환경의 전환(마이그레이션)이기 때문에 개인사용자나 기업사용자 관계없이 현재의 컴퓨팅환경에서 자신에 유리한 업그레이드방향을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업사용자라 할지라도 윈도NT와 호환되지 않은 16비트 애플리케이션이나 하드웨어장비를 보유한 사용자는 윈도98을 선택하라는 것. 그러나 장차 윈도NT5.0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지금 시점에서 과감히 윈도NT워크스테이션을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MS의 단일 윈도전략이 윈도98이나 윈도NT의 직접 통합 보다는 32비트 애플리케이션이나 하드웨어 구동장치프로그램(드라이버)의 보편화를 전제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아가서는 이같은 32비트 환경의 보편화를 통해 윈도NT가 윈도98를 자연스럽게 흡수통합해 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현진 기자>
<>미니해설
MS의 윈도시리즈는 크게 개인과 소기업용 데스크톱 운용체계로서 윈도95계열과 일반기업용 클라이언트 서버 운용체계로 윈도NT 등 2개의 계열로 분리된다. 윈도95계열은 지난 91년 발표된 16비트 윈도3.1을 16/32비트 공존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지난해 팜탑용 윈도CE를 분리시킨 데 이어 32비트 전용으로서 윈도98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80년대 말 IBM과 합작프로젝트로 진행됐던 OS/2 2.0이 기반이 된 윈도NT는 윈도95계열과는 아키텍처가 완전 다르다. 93년 첫버전 3.1에 이어 94년 버전3.5에서 서버와 클라이언트로 분리됐다. 버전3.51에서 윈도95 사용자인페이스가 통합됐으며 지난해 발표된 버전4.0에서 다시 윈도NT서버4.0과 윈도NT워크스테이션4.0으로 거듭났다.
서버는 전형적인 네트워크운용체계(NOS)로서 노벨의 「넷웨어」와 유닉스 등과 경쟁하고 있으며 워크스테이션은 윈도95계열과 많은 부분에서 사용환경이 겹쳐 어떤 형태로든 통합이 예고돼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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