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망PC 공급 경쟁 점화

그동안 CPU 공급부족으로 행정전산망(행망)용 PC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했던 PC업체들이 최근 CPU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본격적인 수요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AMD칩을 확보하지 못해 행망용 PC를 생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은 지난주부터 칩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일제히 행망용 PC생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사이릭스칩을 탑재해 지난달부터 가장 앞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삼보컴퓨터와 행망공급물량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본격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AMD칩 부족으로 칩공급선을 사이릭스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AMD로부터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최근들어 행망용 PC의 대량생산과 함께 대형수요처를 중심으로 한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유통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을 행망수요로 충당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총 10만대 이상을 행망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사이릭스칩을 채용함으로써 행망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지금까지 총 1만5천여대 이상의 행망PC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는 경쟁업체들의 공급 지연으로 행망수요가 자사에게 몰리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영업 및 애프터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납기기간을 단축한다면 10여만대의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용시장에 주력해왔던 대우통신도 칩문제가 해소되면서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행망 PC생산에 돌입했으며 칩을 확보하지 못해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던 현대전자도 생산착수와 함께 수요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유통시장의 판매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비해 행망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PC사업의 관건으로 등장하고 있는 행망시장 공급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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