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임원 인사·조직 개편

삼보컴퓨터는 급변하고 있는 PC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임원 인사와 함께 부사장체제의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원 직제의 변경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대표를 맡고 있던 이홍순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부사장제의 신설에 따라 기존 전무, 상무, 이사 등 임원은 부사장으로, 이사대우 및 이사대행은 이사로 각각 변경됐다.

이홍순 부사장이 대표에 취임한지 만 3개월만에 단행된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훙순 친정체제의 구축 및 세대교체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이필상 부사장, 정기정 전무 등 이용태 회장과 함께 삼보컴퓨터의 오늘을 있게한 원로경영인들이 이번 인사로 삼보컴퓨터에서 물러나고 이홍순 계열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주요 핵심자리에 대거 발탁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경영진들의 평균연령도 대폭 낮아져 이홍순사장을 비롯, 이번에 새로 영입돼 국내영업을 총괄하게된 정 철 부사장, 김홍배부사장, 묵현상부사장 등 최고경영진은 물론 이사진들도 대부분 30대 후반이다. 또 이번 조직개편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해외영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발판으로 해외법인을 총괄하는 부사장과 주기판 등 시스템이 아닌 컴퓨터 부품의 수출확대를 위해 이를 별도로 전담하는 부사장직을 각각 신설하기도 했다.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취임 이후 삼보컴퓨터의 경영 전반을 파악하게 된 이대표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창업 당시의 벤처정신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결론에 따라 이루어진 조치』라며 『세대교체는 이에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이홍순 대표의 친정체제는 확고히 구축됐지만 잦은 인사 및 조직개편, 급격한 세대교체로 사상 최악이라는 컴퓨터시장에서 삼보컴퓨터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로 가장 성공적으로 2세경영체제를 구축한 삼보컴퓨터가 자본과 유통망을 앞세운 재벌그룹 계열사들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해 갈 것인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인사 및 보직변경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표이사 사장 이홍순(승진) 부사장 관리, 재경총괄 정용근, 연구개발총괄 유재희, 국내영업총괄 정 철(영입), 컴포넌트사업부 담당 김홍배, 해외법인 및 구매 담당 묵현상 이사 수도권담당 이윤식, 관리담당 한기주, 비지니스담당 신증기, 재경담당 남기종, 지방지사담당 공홍택, 기술연구소담당 홍봉룡, 시스템제조담당 서대식, 포터블, 프린터담당 박일환, 고객지원담당 이효열.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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