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거주하는 교포 과학자들은 언제든지 조국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합니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선진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5월 재일한국과학기술자협회의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고기수 회장(63)이 취임인사차 최근 내한했다. 83년 10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의 산하단체로 결성돼 현재 1천2백여명의 재일교포 과학자들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재일한국과학기술자협회는 동포과학자 간의 교류 및 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애쓰고 있는 단체다.
* 신임회장으로 앞으로 협회에서 어떤 활동에 주력할 계획인가.
현 조직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교포 2,3세들의 조직화를 적극 유도하고 조총련계 과학기술자들과도 연대하는 방안도 강구할 생각이다. 과학기술분야의 교류는 정치성 없이 민족동일성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깝게는 오는 8월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회의」 및 12월 「한일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기술워크샵」을 준비하고 있다.
* 본국과의 기술교류 방안은.
현재 협회의 회원들은 일본에서도 내로라하는 과학기술자들이 많다. 이들은 또 언제든 조국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속적인 공동 기술세미나는 물론 조국의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일본의 과학기술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기술이전을 통해서는 힘들다. 어렵게 습득한 기술을 쉽게 내주려 하겠는 가. 그런 점에서 교포과학자들을 통한 기술이전이 효과적이다.
*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 일본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어떤가.
미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하드웨어에 치중해왔고 10여년전부터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최근에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지난해 7월 「21세기를 향한 과학기술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총리의 진두지휘 아래 국가차원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5년간 17조엔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등 뒤떨어진 기술분야를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 국내 업체들이 일본 진출을 위해 협회를 많이 찾는가.
협회에 그런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런데 대부분이 명확한 목표없이 막연한 요구나 지원방법을 물어온다. 구체적인 목표의식을 갖고 지원을 요구한다면 적극 돕겠다. 또 본국의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그런 것은 다안다」하는 식의 얘기를 듣게 되는데 좀 더 겸손한 자세로 교포과학자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
* 번역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많으신데.
궁극적으로는 통역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통역해주는 일방향시스템 같은 경우 2,3년 내에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질높은 양방향 통역시스템은 장기간의 개발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고 회장은 6.25동란중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전기설비업체인 고덴샤를 설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고덴샤 전체 매출중 50%를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에서 올리고 있으며 지난 95년 국내에 디코시스템이라는 현지법인도 설립한 바 있다.
<김상범 기자>
IT 많이 본 뉴스
-
1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2
갤럭시에서도 애플TV 본다…안드로이드 전용 앱 배포
-
3
[체험기] 발열·성능 다 잡은 '40만원대' 게이밍폰 샤오미 포코X7프로
-
4
애플, 작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육박
-
5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오픈게임파운데이션 합류... 장현국과 맞손
-
6
TV 뺀 방송채널사용사업, 등록-〉신고제로
-
7
EBS 사장에 8명 지원…방통위, 국민 의견 수렴
-
8
추억의 IP 화려한 부활... 마비노기·RF 온라인 20년만의 귀환
-
9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AI GPU·인재 보릿고개…조속한 추경으로 풀어야”
-
10
이통3사,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상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