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LG전자, 장기 특허 발굴제도 도입

특허 자체가 기업의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연구원들의 발명의욕을 고취시키려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 평택연구소는 연구원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각종 아이디어 중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선별해 특허를 획득하게 하고 모의실험이나 시제품 개발까지 지원해주는 「PIP(PatentIn Product)」제도를 마련중이다.

이 제도는 그동안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연구작업이 당장 상품화에 적용할수 있는 기술개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연구원들이 발굴한 기발한 아이디어들 조차도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장돼버리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즉 당장은 쓸모가 없지만 유망한 아이디어를 특허 자산으로 확보해 장기적인 수익창출 수단으로 만들고 또 모의실험이나 시제품 개발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기술을 축적해두면 사업화 기회가 왔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 PIP제도의 취지다.

평택연구소가 PIP제도를 마련하고자 한 것은 최근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와 관련된 특허료 문제가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연구원들의 발명을 권장하고 이를 특허자산화하지 않으면 선진국의 특허공세에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평택연구소 특허경영팀의 한 관계자는 『이미 10여년 전에 개발된 콤팩트디스크와 관련된 각종 특허가 최근 상품화된 DVD특허료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LG전자도 한때 CD와 관련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섰으나 이후 CD 관련사업이 주춤해지자 연구원들이 제안했던 아이디어들조차 사장되버린 사실을 아쉬워했다.

즉 단기적인 사업성 측면에서 경영층의 지시로 이루어지는 「톱다운」방식의 연구개발보다는 연구원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유망한 아이디어를 최소한 특허화할 수 있는 제도의 필요성을 실감한 것이다.

LG전자는 현재 1백28건의 아이디어를 PIP 대상으로 확보했으며 우선 올해는 5,6건에 대해 PIP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 PIP제도의 지원을 받는 아이디어는 멀티미디어사업본부 산하 10여개 OBU에서 선발된 30여명의 심의위원으로 구성된 특허심의위원회에서 선정된다. 또 프로젝트당 1억,2억원 정도가 지원 될 수 있도록 30억원 규모의 PIP기금도 조성하기로 했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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