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바이러스 감소에도 피해는 늘었다

컴퓨터바이러스의 발생건수가 지난 상반기 중에 다소 주춤했으나 바이러스의 악성화 및 피해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가 발표한 올 상반기 바이러스 동향 분석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새로 발견된 컴퓨터 바이러스는 모두 1백16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 감소했으나 「FCL」, 「율곡」 등 악성 다형성 바이러스의 출현 등으로 인해 피해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신종 바이러스중에는 국산 바이러스의 강세가 지속돼 전체의 64%(74종)가 국산 바이러스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변형 바이러스 또한 81%(94종)의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 변종의 난립 양상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종류별로는 파일 바이러스가 1백4종(89.6%), 부트 바이러스가 9종(7.8%), 부트, 파일 바이러스가 3종(2.6%)으로 나타나 바이러스의 주종이 파일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연구소는 바이러스의 발생이 감소한 것에 대해 『지난 1.4 분기까지만 해도 지난해 동기 대비 60%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계속됐으나 4~6월 동안 바이러스가 급격히 감소하는 기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바이러스 제작자의 주류를 이루는 청소년들의 여름방학 기간인 7, 8월이 되면 바이러스가 다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연구소는 또 『바이러스의 증가 추세가 누그러든 대신 피해 규모는 양적 또는 질적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통신망을 매개로 한 급속한 바이러스 확산」와 「기업 정보시스템의 네트워크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일례로 D사의 경우 「FCL」 바이러스로 수백 대의 PC가 가동 중단되는 일이 발생하였으며, K사는 전국 지사마다 「우주여행.1500」 바이러스에 감염돼 한바탕 소동을 빚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상반기에 가장 악명을 떨친 바이러스는 국산 다형성바이러스인 「FCL」 바이러스로 나타났는데 분석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와 분석 및 백신 제작에 시간이 걸려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TV 인기 드라마 「첫사랑」의 주인공 이름들을 나열하는 「IVP.765」(일명 「첫사랑」 바이러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파일에만 감염되는 「라록스(Laroux)」 바이러스, 「우주여행.1500」,「율곡」 바이러스 등이 악명을 떨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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