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44);아이텍코리아

위치측정시스템(GPS) 전문업체인 아이텍코리아(대표 조만석)는 전형적인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6월 출범, 이제 갓 1돌을 넘긴 신생 기업이지만 미국 록웰社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12채널 RF GPS 수신기를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은 대단하다.

아이텍코리아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GPS분야에서 주목을 받게 된 원동력은 엔지니어링 파워다. 국내와 미국 현지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체인원 13명 가운데 90% 이상이 GPS, GIS, DSP, RF하드웨어 기술 등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거나 관련분야에서 10여년 이상 근무한 정예요원이다.

특히 미국 현지법인에 재직하는 인원의 경력은 더욱 화려하다. 김병섭 지사장이 NASA GPS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재직중인 것을 비롯해 미 공군 및 모토롤러 RF하드웨어 엔지니어, NASA RFD/시스템, NASA, 록히드마틴사 시스템분야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엔지니어링 파워와 함께 동사를 이끌고 있는 조만석 사장의 건설현장에서 익힌 리더십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단기간에 전문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물론 조 사장은 전자분야의 문외한으로 경도종합건설이라는 건설회사를 몇년째 운영하고 있는 건설인이다.

그러나 전자, 통신분야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 따라서 연구개발과 관련된 사항은 연구원들에게 일임하고 자신은 지원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이 회사가 선보인 RF GPS 수신기 등의 성능은 기존 외국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올 초 개발한 12채널 GPS 수신기는 실시간 다중처리방식을 채택하고 DGPS(Differencial GPS) 애플리케이션 지원이 가능, 위치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고유ID를 가진 수신기를 통해 위치관련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버는 것 없이 자금을 계속 쏟아부어 왔지만 올해부터는 사업도 점차 열매를 맺고 있다.

아이텍코리아는 이달중으로 수원 샘플PCB 생산공장에서 12채널 RF GPS 수신기 시제품 1백여개를 생산, 쌍용정보통신의 2차 CNS모델과 유니콘전자통신에 휴대형 GPS 단말기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GPS기술과 접목시켜 현재 개발을 마쳤거나 개발중인 제품도 적조 경보, 방제시스템을 비롯해 물류관리, 레저스포츠용 소형 GPS 수신기, 자동검침시스템, 차량추적시스템, 소음제거시스템 등 다양하다.

특히 GPS를 이용한 적조 경보, 방제시스템은 이달 말 국내에서 직접 현장시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적조발생현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적조발생 가능성을 인지, 사전 경보하는 장치를 오는 10월중 선보일 방침이다.

이 회사가 선보일 자동검침시스템은 기존 전력선으로 휴대형 GPS를 이용해 2백가구 이상 일반가정의 전력사용량을 2초 이내에 데이터로 수집, 한전에 송부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국제 특허 출원중이며 미국 버지니아 전력플랜트에서 시험 적용중이다.

또한 기인시스템과 공동으로 전력선을 통신선으로 이용하는 LAN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최대 전송속도 2∼10Mbps의 전력선 LAN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GPS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자체기술을 확보한 PCS, TRS시스템, 중계기, 마이크로 셀 등 단말기, 교환기 등 정보통신시스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아이텍코리아는 대만 PCB업체인 마이택사에 GPS 수신기를 수출키로 하는 등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 대한 진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아이텍코리아는 사업이 본격화하는 올해 매출목표를 40억원으로 잡았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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