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전기공업협의회」 무엇을 남겼나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한, 중 전기공업협의회가 지난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 중 전기공업계 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에 열렸다.

한, 중 전기공업협의회는 이번 회의를 통해 그동안 논의해 왔던 양국 협력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실무기구를 구성키로 하는 한편 첨예한 문제인 관세율의 경우 원칙적으로 중국측이 점차 낮춰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 중 전기공업계의 협력 및 교류에 가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용희) 조합원사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측 대표단은 세가지 제안을 중국측에 제시했다. 첫번째는 한, 중 전기공업계 교류 및 협력 활성화를 위해 협의회내에 업종별 전문위원회를 두자는 것이고, 두번째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과 중국전공학회(CES, 단장 주학량)간에 실무를 담당할 창구를 개설하자는 것.

그리고 세번째는 지난해 제안했던 중국측의 관세율을 인하해 달라는 내용이다. 주요 중전기기의 관세율은 한국의 경우 8% 수준으로 국제적 수준이나 중국은 우대관세율을 적용해도 15∼25%로 매우 높아 양국 교역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CES측은 동의의 뜻을 표시했다. 주학량 단장은 업종별 전문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중국은 지금 정부가 기업에 권한을 많이 위임하고 있다』며 『기업의 자율성이 확보되고 있으므로 업종별로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실무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실무를 담당할 창구개설과 관련해 한국에서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이, 중국에서는 CES가 공식적인 창구역할을 맡기로 합의했다.

양측의 첨예한 문제인 관세율에 대해 CES측은 『지난해 제안 이후 다각도로 정부에 건의했다』며 『일부 관세율이 낮아진 품목도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정부 건의를 통해 점차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ES는 이번 협의회에서 또 다른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중국내 전기업체들이 한국기업들과의 합작투자를 원하고 있다는 것. 양주 경룡전기유한공사가 한국업체와 합작으로 건식변압기, 진공개폐기 생산을 희망하고 있고, 상해전기과학연구소가 보호계전장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CES는 또 『중국은 현재 산동성, 삼협지역 등 여러 곳에서 대규모 수력 및 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며 『한국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기조합은 CES측의 이같은 제안에 따라 이른 시일내에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중국진출 희망업체를 조사, 중국측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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