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로봇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유진로보틱스 등 산업용 로봇 업체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기계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등은 단순, 반복 작업에 투입되던 기존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주변 상황을 파악,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갖춘 지능형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에서는 시각센서를 이용하는 지능형 로봇의 개발을 완료, 상품화에 들어갔거나 상품화를 계획하는 등 조만간 지능형 로봇이 산업용 로봇을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지능형 로봇 개발이 활기를 띠는 것은 산업구조가 고도화하면서 작업공정도 복잡해 지는 데다 초정밀 가공의 필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한양대와 공동으로 비전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 지난해 말부터 용접용, 조립용 등 각종 산업용 로봇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으며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지능형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전보드를 자체 개발, 지난해 말 생산기술원구원에 비전시스템을 장착한 지능형 로봇을 납품한 데 이어 2축 로봇과 시각센서를 이용한 크림솔더 도포상태 검사기, 칩 장착상태 검사기, 납땜 검사기 등을 개발해 최근 시판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업체와 교육기관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진로보틱스는 화상인식과 원격조정이 가능한 전기도금공장 애노드(강판 도금용 아연전극) 자동투입 로봇시스템을 최근 광양제철소에 설치한 데 이어 시각센서를 이용, 피더(부품선별장치) 대신 로봇이 화상으로 부품을 선별, 고속으로 조립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서울 연구소를 중심으로 향후 실시간 시각인식장치 기술까지 개발, 지능형 로봇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LG산전 등 산업용 로봇 업체들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기계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서울대 등 교육 및 연구기관들도 지능형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능형 로봇 개발의 선결과제인 시각인식 기술수준이 특정 물체를 다른 물체와 구별하는 정도에 불과,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머지않아 공장의 자동화라인을 독차지함은 물론 위험한 건설현장이나 심해, 화재나 재해현장, 자외선, 유독가스, 방사능 누출 현장, 우주탐사분야 등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투입돼 이들 시설의 유지, 보수작업을 전담하게 될 정도까지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아직은 『비전시스템만 장착해도 로봇값이 최소 2배 이상 올라간다』며 『산업에 폭넓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요처를 발굴, 판매가를 낮출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능형 로봇이란 인간과 같이 5감과 판단능력을 갖고 스스로 이동하며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지칭하는 것으로 정밀기계, 전자, 컴퓨터, 인공지능, 지능형 센서, 신소재 기술 및 인간의 사고 및 인지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뇌과학 등 첨단 기술이 복합된 과학기술의 결정판으로 불리고 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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