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겨냥한 가족영화 쏟아진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어린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가족영화가 극장가에 쏟아지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35번째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가 5일 개봉한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한길프로덕션의 「난중일기」, 스톤벨의 「임꺽정」, 쌍용정보통신의 「전사라이안」 등 국산 애니메이션 3편이 동시 개봉된다. 또한 국산영화로는 보기 드문 가족물 「표류일기」가 이달 말 서울국제가족영화 페스티벌에 참가한 후 오는 8월 8일께 일반극장에서 어린이 관객과 만난다.

이들 작품은 모두 장르가 액션물 또는 어드벤처물이어서 아이들의 모험심과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헤라클레스」는 올림포스 산의 통치자인 제우스신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저승세계를 지배하는 하데스의 음모로 인간의 땅에서 자라게 된 헤라클레스의 모험담을 그렸다.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청년 헤라클레스가 영웅이 되기 위해 떠난 길에서 괴물에 시달리던 아름다운 여자 멕을 구출해 사랑에 빠지고 온갖 역경을 거친 끝에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다.

월트디즈니측은 이 작품이 머리를 자르면 그 자리에서 새로운 머리 3개가 솟아나는 괴물 히드라와의 생동감 넘치는 대결장면 등으로 지난해 「노틀담의 꼽추」보다도 흥행성이 높다고 판단, 지난 1일부터 맥도날드와 함께 헤라클레스 인형을 제공하는 등 공동 프로모션을 펼치며 어린이 관객들의 관심끌기에 나섰다.

「난중일기」는 한길프로덕션이 미국, 일본의 주문자상표생산(OEM)방식의 하청제작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한 만화영화. 교육문화회관, KOEX 무지개극장, 시네하우스 등 서울시내 6개 개봉관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마징가 Z」 「그랜다이저」 등 일본 만화영화와 월트디즈니의 TV애니메이션 작업에 참여한 베테랑 변강문 감독이 성웅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활을 쏴 적군의 돛을 맞히는 장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이 집채만한 파도를 헤치고 불을 뿜으며 왜군들을 무찌르는 장면 등 박진감 넘치는 해양액션물이다. 제작사 한길프로덕션측은 『명량해전, 한산대첩 등 역사에 대한 철저한 고증으로 교육적 효과와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개봉 전부터 초등학교, 태권도 도장, 미술학원 등의 단체관람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힌다.

애니메이션 전문업체 스톤벨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임꺽정」은 지난 76년 개봉 3주만에 8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로보트 태권 V」의 신화를 만들었던 김청기씨가 총감독을 맡았다. 이 작품은 의적 임꺽정의 활약상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갈등, 당시의 불합리한 사회신분구조 등을 보여주는 역사드라마다. 제작사 스톤벨은 『우리 조상들이 사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역사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교육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쌍용정보통신의 SF액션 「전사 라이안」은 KOEX 국제회의실, 허리우드, 화양, 서대문 문화체육회관, 목동 강서아트홀, 목동 청소년회관, 세일극장 등 7개 개봉관에서 상영된다. 「피구왕 통키」 「아키라」 등 일본 애니메이션 하도급 제작을 맡았던 박형인 감독이 맡아 세밀한 표현보다는 선이 굵은 남성적 영상을 만들었다.

비손텍이 제작한 가족드라마 「표류일기」는 이달 말 서울국제가족영화제에 출품된 후 8월 8일께 개봉될 예정이다.이 작품은 원성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남태평양의 휴양지 팔라우에서 올 로케이션한 가족물로 10세의 주인공 소녀가 깜찍한 연기를 보여준다. 스파게티 가락이 꿈틀거리는 벌레로 변하는 장면, 모래사장에 흩어진 인골이 조각을 맞추어 인간의 형상을 갖추고 걸어오는 장면, 섬 전체에 몰아치는 허리케인의 위협적인 장면 등을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올 여름엔 과연 어떤 작품이 지난해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의 흥행기록을 넘어설 것인지 주목된다.

<이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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