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캐나다 GIS산업 현재와 미래 (6.끝)

<우리나라와 협력 가능성>

우리나라가 캐나다의 GIS SW를 사용한 것은 지난 80년대 후반 국립지리원이 지오비전사의 SW와 PCI사의 제품을 도입 설치하면서 부터다. 또 대덕연구단지에서도 이미지처리 등의 목적으로 이들 제품을 사용하면서 그 성가가 널리 알려졌다.

기업 차원에서는 80년대 말 쌍용정보통신이 캐나다의 카리스사와 대리점계약을 맺었으며 SHL사도 「비전」 SW를 이용해 국내기업과 도시정보시스템(UIS) 구축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또 최근 PCI사의 한국지사 설립도 모색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 10여년 동안 한, 캐나다간 GIS산업 협력관계는 대부분 캐나다의 우수한 GIS SW를 도입해 연구나 특수목적으로 사용하는 차원에서 시작돼 최근에는 캐나다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차원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캐나다 기업의 진출이 보다 적극성을 띠는 것은 이들에게 한국시장의 잠재력이 읽히기 시작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캐나다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분야로는 레이더샛을 이용한 원격탐사, 이미지처리 기술 및 SW판매, 도시정보시스템(UIS)분야 컨설팅, 학술 교육분야의 협력 등이 꼽힌다.

캐나다기업들의 한국시장 진출전략은 이같은 GIS의 기술적 강점과 교류를 바탕으로 단시간내에 한국시장내에 뿌리를 내리려는 것으로 비쳐진다. 캐나다 정부가 지난해말 자국 GIS업계에 배포한 「한국 GIS시장 보고서」는 캐나다의 한국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를 잘 반영해 준다.

이 보고서는 한국기업들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한 기업에 자사의 모든 SW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은 지양할 것 등 다양한 진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캐나다기업은 또 자기 회사매출이나 인력 규모에 상관없이 경험과 기술을 통해 상호 협력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이는 등 브랜드나 기업규모 위주의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우리나라 기업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GIS업계의 접근 방식은 급속한 진출의지와 맞물려 기존에 진출한 다른 나라 GIS기업과는 달리 국내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원격탐사분야의 협력에 있어서는 지난달 한국GIS학회에서 발표된 논문에서 지적됐듯이 양국이 상이한 좌표계(캐나다는 UTM좌표계)를 사용하는데 따른 데이터 보정기술 마련 등 부수되는 기술의 구체적 협력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여러가지 전제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는 있지만 캐나다가 기초과학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고 90년대 들어 전세계에 다양한 GIS기술 수출을 성공시키고 있다는 점을 볼 때 GIS분야에서의 한국, 캐나다간 기술협력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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