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망용 노트북PC 공급 차질 우려

올 상반기 행정전산망 입찰에서 노트북PC의 저가낙찰로 PC업계가 노트북PC의 공급을 기피하고 있어 수요기관들의 노트북PC 구매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행망입찰에서 노트북PC의 공급가가 시중유통가의 40%선에서 결정됨에 따라 적자 폭의 확대를 우려한 PC업체들이 본격적인 공급에 앞서 노트북PC의 공급 자체를 지연하거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위약금을 내고 공급계약을 파기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올 초 모업체가 행망사업 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탑PC의 공급계약을 파기, 행망PC의 공급이 차질이 빚어진 사례가 이번 노트북PC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요기관들의 노트북PC 구매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행망입찰에서는 데스크탑PC에 비해 노트북PC의 경우 저가투찰이 심해 데스크탑 PC에 비해 적자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실제 이번 낙찰가는 올 초 PC업체들이 학생들에게 저가로 공급한 아카데미프로그램과 비교해도 60%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노트북PC 재료비의 40% 를 점하고 있는 TFT LCD의 경우 아직까지 품귀현상이 계속돼 데스크탑 PC의 경우 처럼 부품가격 하락으로 일정부문을 행망납품기간 하반부에 보전할 수 있는 기회도 거의 없기 때문에 영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손해를 줄이기 위해 공급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만 제품을 공급하거나 아예 계약수량 만큼만 공급하고 추가물량에 대해서는 공급을 중단하는 방안, 수요가 늘어날 경우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 등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북 PC 공급권을 획득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자체 생산된 제품을 공급할 경우 적자가 워낙 커 저가제품을 생산하는 대만업체들로부터 공급받는 문제를 검토했으나 대만업체들도 가격을 맞출 수 없다며 거절해 공급의뢰가 들어올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곤란란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최근 확정발표된 올 상반기 노트북PC 낙찰업체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효성 T&C 등 3개업체로 공급가가 1백40만원에서 1백55만9천원이며 공급계약수량은 각각 5백대로 돼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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