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IC 테스터 시장 「후끈」

반도체공정의 핵심 장비인 메모리IC 테스터가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된다. 이에 따라 업체간 공급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히타치전자엔지니어링과 기술제휴로 메모리IC 테스터를 개발한 연우엔지니어링(대표 이건환)이 공장건설이 완료되는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장비생산에 착수할 방침이며, 국내 최대의 메모리 테스터 공급업체인 어드반테스트코리아(대표 송영준)도 이 제품의 국내생산을 위한 본격적인 공장건설에 착수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일본 어드밴테스트 및 히타치로부터 거의 전량 직수입돼온 메모리IC 테스터의 국내생산이 활기를 띰과 동시에 국내 메모리IC 테스터시장도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어 현재 7대3 정도인 어드밴테스트 및 히타치의 국내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테스터 생산공장 건설에만 무려 1백억원 이상을 투자한 연우는 이 공장의 생산능력이 월 10대를 넘는다는 점과 자사가 생산할 히타치 기종이 어드밴테스트 장비와 완벽히 호환되는 점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이 회사는 생산 초기 단계에서부터 2백56MD램급 이상 고집적 소자를 최대 1백28개까지 동시 테스트할 수 있는 차세대 고속 메모리용 테스터를 월 10대 이상씩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화사는 그동안 히타치 제품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LG반도체의 수요는 물론 다른 국내 주요 소자업체들에 대한 제품공급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 현대 등 국내 주요 소자업체의 테스트 장비 대부분을 공급해온 어드반테스트코리아는 경쟁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 천안에 테스터 및 테스트 관련 보조장비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이미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60대 가량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국내 생산키로 하는 한편 반도체 테스터 관련 기술지원 및 서비스센터를 잇따라 개설, 고객지원 강화를 통한 시장고수 작업에 나섰다.

이밖에 미국의 반도체 테스터 전문업체인 테러다인이 최근 현대전자 미국 유진공장에 메모리 테스터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비메모리 테스터 전문업체인 슐럼버제도 국내 S사와 공동으로 메모리 테스터의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메모리 테스터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국내 메모리IC 테스터시장은 연간 2백대 정도가 소요되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천억원 정도의 대규모 시장으로 일본 어드밴테스트가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연우엔지니어링, 테러다인, 안도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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