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시스템 분야 최근 기술추이를 심도있게 논의한 한국전문가시스템학회 춘계학술대회가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공항 주기장관리 전문가시스템을 개발한 인하대학교 조근식 교수(전자계산학)가 발표한 한국형 주기장관리시스템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총 1억원을 투입, 조근식 교수팀과 대한항공 연구팀이 산, 학 협동으로 2년여만에 개발한 공항주기장관리시스템(RACES:Ramp Activity Coordinatuion Expert System)은 항공기의 도착과 출발 등 운항스케줄을 비롯, 정비, 급유, 기내식 배급 등 공항내 모든 항공기의 향후 스케줄을 지상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그동안 전문가 2명이 4∼5시간 동안 수작업으로 해오던 것을 전문가시스템을 통해 단 20초만에 하루 4백편의 항공기 운항스케줄을 작성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항공기들에 대한 스케줄 작성후 예기치 못한 환경변화로 스케줄을 변경할 때에도 그래픽상의 조정대상 항공기를 선택해 주기장에 재배치할 경우 재조정시스템에 의해 모든 항공기들의 스케줄이 자동으로 배치된다.
외국 항공사들의 경우 아메리칸항공이 Gatemanager/GatePlan을, 트랜스월드항공은 택사스주립대학과 공동으로 GATES를, 싱가포르는은 Knowledge Engineering사가 창이국제공항의 주기장 스케줄링시스템을, 일본은 도시바가 나리타공항의 주기장스케줄링전문가시스템을 개발해 각각 적용하고 있으나 예기치 못한 상황변화에 대한 자동조정기능이 없으며 처리속도나 기능면에서 이번 국산 개발품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교수는 이 시스템이 비용, 공항관리의 효율면에서 큰 이점이 있으며 국내 순수기술로 인공지능을 실용화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실제로 이같은 시스템을 외국으로부터 구입해 올 경우 수백만달러의 구입비와 통상 소프트웨어 구입비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유지보수비를 매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물론 외국제품이 국내실정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항공관계 정보가 그대로 외국회사에 유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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