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 지난 1∼2년간 독서 실용화경향을 이끌던 컴퓨터 관련 서적의 성장세가 퇴조하고 그자리를 문학과 인문분야가 대체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최근 수년간 지속된 경제 불황 탓에 출판계 역시 사상 최악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여파로 경제, 경영관련 서적이 인기를 끈 것으로 드러났다.
교보, 종로, 영풍문고 등 대형서점들이 집계한 97상반기 베스트셀러 집계자료에 의하면 지난 1∼2년간 출판계를 뜨겁게 달궈놓았던 컴퓨터 서적의 성장세가 급격히 퇴조하고 「돈」, 「창업」과 관련된 경제서들이 득세하는 추세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문고의 경우 컴퓨터 서적 판매부수 증가율이 3.3%에 그쳐(소설 21.7%, 인문14%) 전체 판매부수 증가율 10% 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장세를 나타냈고 종로서적과 영풍문고는 베스트 50위안에 각각 4권과 2권만이 진입하는 힘없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급성장이 예고된 경제서적은 「돈버는데는 장사가 최고다」, 「일본을 읽으면 돈이보인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 창업, 재테크 관련서적의 인기에 힘입어 큰폭의 판매증가율(교보 12.9%)을 거뒀다.
컴퓨터 서적 부문은 지난 3년 동안 연이어 「상반기 베스트셀러 50」를 지키고 있는 정보문화사의 「안녕하세요 한글윈도우95 길라잡이」, 「컴퓨터 길라잡이」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진출판사의 「할 수 있다」시리즈, 한국컴퓨터매거진의 「멀티미디어 홈페이지 만들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그나마도 3년전에 출간된 「길라잡이 시리즈」를 제외하면 새롭게 50위안에 든 서적은 3∼4권에 지나지 않아 보다 참신한 기획이 요구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컴퓨터 서적 집계에서는 순위에 들던 포토샵이나 그래픽 매뉴얼, 프로그래밍 랭귀지, 메모리관리법 등 전문서가 베스트셀러 서적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해 컴퓨터서적에서도 전문서보다는 활용서가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보다 크다는 것이 입증됐다.
올해 상반기 베스트설러집계에서 드러난 또하나의 특징은 자연과학서적의 부진.
지난해말부터 불기시작한 UFO, 전자파 신드롬에도 불구하고 자연과학서적은 대형서점 모두 베스트셀러 순위에 한권도 들지 못하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부진을 면치못했다.
출판계 전체적으로는 책을 출간하기 전에 미리 독자들의 시장조사를 통해 판매가능한 부수만을 찍는 등 출판사들이 실익을 추구하는 추세가 두드러졌고 몇몇 출판사들의 표제 제목선정시 따라하기 추세가 눈에띄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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