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휴대폰-PCS사업자 경쟁 점입가경

이동통신 사업자와 PCS사업자 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LG텔레콤 한솔텔레콤 한통프리텔 등 PCS 3사가 올 하반기 상용화에 나설 PCS의 장점을 집중 홍보하면서 선제공격을 폈다. 통화품질과 요금 면에서 훨씬 우수한 PCS가 출시될 때까지 이동통신 소비자들은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반응도 컸다.

곧바로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대대적인 광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PCS의 장점이 과대포장돼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은 PCS를 기다리기보다는 이미 성능이 검증되고 사용하기 편리한 휴대폰을 찾으라는 권유인 것이다.

물론 양측의 광고싸움은 일단 확전을 미룬 채 봉합됐다. 일부에서는 정통부 개입설도 제기하고 있지만 어찌됐건 SK텔레콤이 더 이상의 광고를 자제하고 PCS사업자들도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업자들은 방향을 바꾸어 아예 PCS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시장을 석권, 이들의 기를 꺾어 놓으려는 듯 단말기 할인판매, 요금제도 조정, 해외 로밍서비스 등 굵직한 이벤트를 발표하는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그간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 성장을 구가하던 이통사업자들의 「긴장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가 워낙 거물급이라는 것이다. LG텔레콤 한통프리텔은 전국 유통망과 막강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 LG그룹사와 한국통신 자회사다. 한솔텔레콤 역시 30대 기업에 진입하면서 한창 성가를 높이고 있는 한솔그룹의 주력기업이다.

이런 기업들이 그룹의 사활을 걸고 이 시장 점유에 총력전을 기울일 경우 기존 이통사업자들로서도 버거운 상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신세기통신은 지난 23일부터 내달 19일까지 휴대폰 특별판매를 실시중이다. 소니 및 퀄컴 등 수입제품은 대당 10만원대, 삼성 애니콜 초기모델인 SCH100 및 SCH100S는 각각 30만원과 35만원에 공급한다.

신제품인 삼성 애니콜200시리즈는 45만∼63만원에, LG정보통신 플립형 LDP880은 37만원에 제공된다.

이통사업자들의 공세에는 유통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심지어 대당 1백원짜리까지 등장했다. 서울전자유통은 전자랜드21 부천점 개점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디지털 휴대폰 대당 1백원(가입비, 보증금 27만원 제외) 판매를 내걸었다. 물론 1백대 한정분으로 구입자는 최소한 1년간은 서비스에 가입, 사용해야 한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에서는 권장소비자가격 70만원을 웃도는 소니 등 수입품들이 9만9천원에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맥슨제품을 4만8천원에 공급하기도 했다. 이들 제품은 연초만 해도 대부분 40만원 이상을 주어야 구입할 수 있었다. 가격 하락폭이나 비율을 계산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신세기통신과 SK텔레콤은 각각 일본의 일본이동통신 및 NTT도코모와 제휴, 가입자들이 일본으로 이동할 때 출발지나 도착지 공항에 마련된 해당사 이동전화서비스 코너에서 일본내에서 사용가능한 휴대폰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기존 공동 광고를 계속하는 것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의 8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 연말 본격화할 PCS의 상용화를 통해 통화품질과 서비스의 다양성으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단말기 가격은 별 문제가 안된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일부 유통업체들이 최근 파격적인 저가 판매에 나서고 일부 유통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소비자들이 외면하거나 혹은 재고처리 성격이 강하고 그나마 한정 판매이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통사업자의 할인판매 역시 신형제품은 아직도 40만원대 이상에 공급되고 있고 PCS단말기도 그 수준이라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양측의 기세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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