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납기 짧아졌다

가전제품의 납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마다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과 물류체계를 개선하면서 수주에서 공급에 이르는 납기가 해마다 단축되고 있다.

내수용 가전제품의 납기는 90년대 초만해도 3∼6개월이 걸렸지만 지난해를 전후로 해 한두달로 단축되더니 최근에는 길어야 보름 안팎으로 단축되고 있다.

납기기간이 긴 수출용 가전제품도 6개월 가량 걸렸던 납기가 1∼3개월로 짧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납기 단축에는 모듈 설계와 혼류생산과 같은 새로운 생산시스템의 도입과 공정 및 물류의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수주받아 공급하는 기간은 길어야 일주일을 넘지 않는다.

내수용 냉장고는 마케팅과 생산현장을 통합하는 전산시스템을 통해 수주 다음달 곧바로 생산해 출하준비까지 끝낼 수 있다.

전자레인지도 수주에서 출하까지 1주일 밖에 걸리지 않는 즉시 공급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LG전자는 세탁기에 대한 생산시스템을 개선하고 일부 공정을 통합해 보통 3개월 이상 걸리는 수출용 제품의 납기를 짧게는 보름 안팎으로 단축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세탁기업계로는 처음 모듈설계시스템을 도입해 설계 변형에 필요한 시간을 대폭 단축함으로써 세계 어느 곳에서도 요구하는 모델도 즉시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지난 4월부터 TV와 세탁기 공장을 시작으로 부품 협력업체와 공장간의 조달절차를 간소화시킨 정보시스템(다윈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시스템을 도입해 부품 조달에 걸리는 기간을 9∼13일에서 1∼2일로 단축해 납기도 그만큼 단축하고 있다.

이처럼 납기가 단축되자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월단위로 생산계획에서 짜던 데에서 주 또는 일단위로 생산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요에 적극 대응하려면 납기단축이 불가피해 거의 모든 가전품목에 걸쳐 생산과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납기 단축이 더욱 가속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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