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본사 초청으로 최근 네번째 방한해 「SEK97」 기조연설장에서 처음 사용해서 화제가 된 말이 「디지털 신경체계(DNS;Digital Nurverse System)이다.
이는 오늘날 PC가 기업전산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전달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인체의 신경체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여 나온 말이다. 요컨대 DNS는 바로 기업의 PC네트워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빌 게이츠는 앞으로 21세기에는 PC를 활용한 정보의 흐름, 즉 DNS를 이용한 반응과 대처능력이 얼마나 우수하느냐가 기업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단정했다.
PC네트워크의 중요성은 굳이 빌 게이츠 식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보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수긍할 얘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 게이츠는 왜 DNS라는 단어를 선택했을까.
빌 게이츠는 지난 85년 첫 방한 때 「모든 직장과 가정의 책상 위에 PC가 놓인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이 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PC운용체계 「MS-DOS 3.1」을 발표한 직후였고 아직 전세계에 PC가 1백만대도 보급되지도 않았을 때였다. 오늘날 PC세상을 정확히 예측한 대목이다.
88년 두번째 방한 때 그는 「위지윅(WYSIWYG;What You See Is What You Get)」을 주창했다. 「화면에 나타나는 것은 그대로 실현할 수 있다」라는 뜻의 이 말은 윈도의 등장과 마우스 사용을 예언하는 것이었다. 그림사용자 인터페이스(GUI) 혁명을 가져온 위지윅은 PC보급을 폭발적으로 신장시켰던 것이다.
95년 세번째 방한 때 그는 저 유명한 「손 끝에서 정보를(Information At Your Fingertips)」라는 말을 유행시켰다. 이 말은 윈도환경(PC)을 통해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출발한 강력한 정보사회 비전이기도 했다.
PC기반의 정보사회에 대한 빌 게이츠의 집념이 구체적으로 드러내준 말이 바로 이번에 전해준 DNS라 할 수 있다. 이 말에는 PC를 이용한 빌 게이츠의 세계 제패의 야망이 함축돼 있다. 기업전산 환경에 아직 취약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계를 고려할 때 DNS는 세계 컴퓨터환경이 변화할 방향을 예측했다기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지향할 기업전략 방향을 미리 언급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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