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및 일부 선발업체들이 위주가 됐던 인쇄회로기판(PCB) 수출 대열에 중, 소업체들이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내수나 로컬수출에 치중해온 중, 소 산업용 PCB업체들은 급변하는 전자산업 구조조정과 경기부진에 탄력적으로 대응키 위해 독자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인 전자경기가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어 중소업체들로서도 품질과 납기만 맞추면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뒷받침된데다 최근 지속적인 달러 대비 환율인상과 엔고 재현 조짐으로 국제경쟁력이 높아진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에 그간 양면PCB를 공급하는데 주력해온 기주산업(대표 맹주열)은 지난해 MLB전용라인 구축을 계기로 싱가포르, 미국, 유럽 등 3대권역을 집중 공략키로 하고 최근 이들 지역의 공급루트를 확보, 컴퓨터주변기기 및 통신기기용 MLB 직수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현재 유럽 일부 업체에 PCB를 수출하고 있는 광진전자(대표 노경환)는 최근 MLB일관가공설비를 갖추고 무역진흥공사를 통해 연결된 호주 통신기기업체인 V社와 이동통신단말기용 MLB 대량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V社와 본격적인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수출비중이 전체매출의 5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전자용 양면PCB 내수공급에 치중해온 세일전자(대표 안재화) 역시 효과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관리담당 임원을 영입하고 안 사장이 직접 해외영업 진두지휘하고 있다. 세일은 캐나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직수출에 박차를 가해 장차 수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40%선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협전자, 동양물산, 동현전자, (주)대방 등 아직 규모는 작지만 제조기술면에서 나름대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중소 산업용 PCB업체들 대다수가 내수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
중소 PCB업체 관계자들은 『PCB는 응용범위가 넓고 최근 몇년간 국내 중소 PCB업체들의 품질 및 납기 수준도 큰 발전을 이루어 수출주력품목으로서의 가능성이 크다』며 『대기업과 달리 중소업체들은 해외업무에 관한 경험과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아 KOTRA, 전자산업진흥회 등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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