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해외 수주 총력

국내 항공기 업체들이 해외물량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등 국내 항공기업체들은 현재 진행중인 사업물량이 오는 99년 이후 바닥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 해외 수주물량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기존 정부발주 사업이 대부분 99년말로 종료되는데다 정부가 향후 발주하는 경전투헬기 등 일부 기종이 경우 과거와는 달리 직접구매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는 등 후속물량 확보가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의 후속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오는 99년 이후 막대한 시설과 인력을 놀려야 하는 최악의 상태도 우려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 부문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UH-60 헬기사업이 오는 99년 3월 종료됨에 따라 거래처인 미국 보잉社와 유럽에어버스, 맥도널 더글러스(MD) 등 해외 거래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주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들 외국항공기 제작업체들로 부터 각종 신규항공기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부품 수출규모를 늘리는 형태로 UH-60제작사업 이후의 외국업체 해외수주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우중공업 역시 지난 90년 7월 경전투헬기(KLH)사업체로 지정돼 이탈리아의 헬기제작사인 아우구스타사의 「A-105」와 유러콥터사의 「B109」 기종중 하나를 기본 모델로 KLH 12대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물량이 적어 고민중이다.

대우중공업은 최근 뉴질랜드에 대잠(對潛) 초계기 P3C 6대를 공급키로 한 미국 로키드사와 이들 기종의 주날개를 납품하는 9백2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의 후속물량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이에따라 아시아나항공과 공조체제를 구축, 아시아나가 외국항공기 제작업체로 부터 항공기를 도입하는 대신 이들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삼성항공의 경우 미국 록히드마틴과 제휴하는 「고등훈련기(KTX-Ⅱ)」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1조2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되는 워낙 초대형 프로젝트이어서 현정권 아래서 결정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항공은 특히 그간 국책사업으로 추진돼 온 「한국형전투기`(KFP)사업」이 오는 99년 종료될 예정이어서 KTX-Ⅱ사업이 자칫 수포로 돌아갈 경우 그간의 막대한 시설 및 인력투자가 활용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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