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계, 일본 JPCA쇼 대거 참관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및 전후방업계 관계자들이 일본PCB협회인 JPCA의 주최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동경에서 열리는 「97 JPCA쇼」를 참관하기 위해 대거 현해탄을 넘어갔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PCB 전문전시회인데다 국내 PCB산업의 근본이 일본에서 출발한 탓에 JPCA쇼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관심은 원래 컸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여느 해와 달리 원판, 동박, 케미컬, 장비 등 PCB와 관련된 대부분의 후방업체에 이르기까지 국내업체들의 참관폭이 유달리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JPCA를 참관하는 국내 PCB 및 관련업계 관계자는 어림잡아도 5백여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례행사인 JPCA쇼가 올해 이처럼 국내 PCB업체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PCB제조기술과 신공법의 출현으로 전환기를 맞은 국내 PCB업체들이 최고 선진국인 일본의 기술트랜드와 비교해볼 수 있는 장이 바로 JPCA쇼이기 때문이다.

범용기술이 주류를 이루었던 국내 PCB업계도 최근들어 BGA, COB, MCM, TAB 등 차세대 반도체패키지용 기판과 TFT LCD, 디지털이동전화용 등 고밀도 초박판 PCB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전문전시회를 기대감을 갖고 찾는 것은 한편으로 당연한 일이다.

관련 제조장비,특히 차세대 이동통신기기로 요악되는 응용기기 기술의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도 JPCA쇼가 국내 관계자들을 부르는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범용장비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주요 핵심장비를 주로 일본에서 도입하고 있는 국내업체들로선 JPCA만한 전시회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또 『3년을 주기로 PCB기술의 새로운 트랜드를 제시해온 JPCA쇼의 그동안의 전통을 고려할 때 지난 2년간 별로 볼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뭔가 획기적인 변화의 징후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국내 PCB업계 관계자들의 일본행에는 날로 위축되고 있는 국내 전자부품전시회와 국제적인 전문전시회로서 수십년 째 명성을 잃지 않고 있는 JPCA쇼가 확연히 비교되는 아쉬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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