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채널(CO-CHNNEL)방식이냐,인터리브 방식이냐』
장거리 무선통신에서 주로 유선망을 보완하기 위한 백업망 용도로 이용되는 마이크로웨이브(MW)의 전송방식을 놓고 MW장비업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영전자 등 기존 MW장비업체들은 이미 복수표준안 반대를 골자로 하는 내용의 건의서를 정통부에 전달했으며 이에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인터리브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성미전자도 정통부에 인터리브 방식 추가를 위한 제안서를 올리고 활발한 물밑 작업을 벌이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W전송 방식을 놓고 최근 일고 있는 논란은 단순한 기술 표준안의 입장 차이라는 것 이외에도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안고있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정부의 일관성없는 태도이다.
정통부는 이미 장거리 MW전송방식의 표준을 동일채널 방식으로 93년도에 지정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이 분야에 대한 국산화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국내 제조업체들은 해당 장비의 개발에 나서 삼성전자는 이미 국산화를 마무리한 상태이다. 대영전자나 LG정보통신 등 기존 업체들도 MW전송장비의경우 동일채널 방식으로 개발에 들어가 국산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동일채널방식 MW전송장비의 국산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특히 그동안 기술적으로 별문제없이 상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통부의 입장변화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기존 장비업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 그동안 국산화를 추진해온 제조업체들의사기를 꺾고 있으며 비효율적인 논쟁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논란이 표면적으로는 기술 기준을 둘러싼논쟁으로 보이지만 결국 국내 MW 전송장비 시장을 놓고 벌이는 업체간 「밥그릇 싸움」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MW장비시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대영전자, 성미전자들이 일부 공급하고 있었지만 시장 규모로는 2백억원 정도에 이르는 대단치 않은 시장이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통신의 수요가 본격화되고 데이콤 등 기존 사업자,지엔지텔레콤 등 신규사업자들이 잇달아 출연하면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기존 업체들은 시장 확보를 위해 활발한 작업을 벌여 왔으며 이 시점에서 성미전자의 인터리브 방식의 제안은 껄끄러운게 사실이다.
특히 성미전자에서 추진중인 인터리브 방식의 전송 장비는 기존 장비 보다 가격 측면에서 30~40%정도 저렴해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로 동일채널과 인터리브 방식은 기술적으로 동일채널방식이 우위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나 주파수의 효율적 사용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용화된 동일채널 64QAM과 신기술격인 512QAM 인터리브 방식은 동일한 전송용량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일채널과 마찬가지로 인터리브 방식도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 상용화되고있어 이미 검증된 기술이라고 성미전자측은 밝히고 있다.
단지 두 방식을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업체간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어느쪽이 옳다고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MW전송 표준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은 정부의 무책임하고 일관성 없는 정책과 업체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첨예한 신경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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