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대리점 불황 허덕... 성수기에도 목표의 80% 매출

가전대리점들이 최근 5.6월로 이어지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대리점들은 지난 5월 가전제품의 연중 최대 성수기를 맞아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실시했으나 대부분 대리점의 매출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당초목표의 80%정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일선 대리점들은 5월들어 혼수고객과 에어컨 및 냉장고 등 계절상품의 특수를 고려, 예년보다 다소 많은 제품을 매입해 놓았으나 제품구매고객들의 발길이 뜸해 유통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삼성전자 H대리점의 경우 지난 5월 인근지역 대리점들과 연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준비했으나 잦은 비로 이벤트행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매장방문고객의 수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액은 4월의 60%수준에 해당하는 8천5백만원 정도에 그쳤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LG전자 J대리점의 경우도 1.2차에어컨예약판매 행사기간동안 예약주문이 많아 모두 1백50대의 룸및 패키지에어컨을 주문했으나 5월 중순이후 판매량이 뚝 떨어지면서 5월의 판매량은 4월의 20∼30% 밖에 안되고 냉장고 등 혼수가전의 매기 마져 떨어져 매장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대우전자 D대리점도 같은 이유로 여름계절상품과 일반 혼수가전의 판매부진현상을 보이면서 지난달 매출이 7천만원정도로 전월에 비해 50%정도 떨어졌다.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는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의 거의 모든 대리점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이는 정치불안과 경제침체 등에서 연유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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