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이통기기 유통구조 바꾼다 (3)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가 시작될 10월이전부터 PCS단말기를 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조만간 선보일 PCS단말기는 휴대전화, 무선호출, 시티폰 등 기존 이동통신기기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임으로써 이동통신기기의 가격체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기기의 가격변동은 PCS서비스사업자가 선정된 지난해 말부터 휴대전화의 가격이 구형제품을 중심으로 50%이상 폭락한데서 그 징후를 볼 수 있다.

지난해말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은 휴대전화보다 우수한 통화품질과 향후 화상 및 각종 데이터통신까지 가능한 PCS서비스를 의식해 PCS상용화 이전에 단말기를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단말기의 가격을 대폭적으로 인하했다.

PCS단말기가 전 유통상가에 보급될 오는 10월 초에는 이동통신기기의 가격파괴가 다시한번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휴대전화의 경우에는 종래 구형제품 주도의 가격파괴에서 플립형 제품등 최신 기종까지 확산되고 더 나아가 올해초부터 서비스가 개시된 시티폰 단말기의 가격하락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CS서비스 및 단말기의 가격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휴대전화 수준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품질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기존 이동전화서비스 사업자들이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다시 한번 단말기의 가격파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PCS단말기 가격은 정부가 단말기 제조원가를 근간으로 국내 물가수준과 경제동향, 사업자들의 의견등을 고려해 상용화 직전에 결정된다.

관련업계에서는 PCS단말기 가격이 휴대전화와 동등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면 기존 휴대전화단말기 가격이 최고 30%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PCS의 등장으로 이동통신서비스 및 이동통신기기의 다양화로 저렴하게 단말기를 구입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렇지만 PCS서비스사업자들이 단말기 공급권을 행사하지 않기로하는 등 기존 이동통신기기 유통방식을 탈피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단말기 가격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을 것이고 전망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이동통신 단말기 가격이 이미 제조원가이하로 형성되어 있는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기기 유통시장은 미국, 일본 등과 같이 단말기 제조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 못하고 서비스사업자들이 이를 행사하고 있어 단말기의 가격 변동이 극심하다.

지난해말 이동전화서비스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확보 경쟁이 가열되면서 70만원대의 이동통신 단말기가 한달만에 40만원대로 떨어지는 가하면 다시 한달만에 정상가격으로 회복되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PCS상용화 이후에는 각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경쟁이 현재보다 더욱 치열해면서 단말기 가격변동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경쟁관계에 있는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많을수록 사업자들은 단말기가격을 무료에 가깝게 제공하더라도 가입자 확보에 혈안되 되기 때문이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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