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정부의 통신사업 구조조정계획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PCS보다는 국제전화사업 쪽에 비중을 두고 장기간의 연구검토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이 PCS사업자를 연내에 3개 허가한다는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사업대상을 PCS분야로 전환, 사업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그룹의 PCS사업준비는 그룹 비서실 산하의 직속조직인 통신사업팀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정부의 구조조정계획이 급진전되고 PCS분야 진출을 확정하면서 삼성그룹은 기존 통신사업팀 조직을 "21세기 통신기획단"으로 전면 확대 개편하면서 마감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21세기 통신기획단"은 지금까지 삼성그룹 통신산업정책을 총괄해온 남궁석 삼성데이타시스템이 단장을 맡고 삼성물산에서 각종 신규사업을 지휘해온 서병문 이사가 실무팀장을 맡아 운영되고 있다.
물론 그룹측에서도 이번 PCS사업 프로젝트를 21세기형 사업으로 규정, 전폭적인 지원을 퍼붓고 있다.
통신기획단은 비서실을 비롯해 삼성전자.삼성데이타시스템.삼성물산 등에 서통신사업을 담당해온 핵심인력을 대거 참여시켜 사업계획서 준비와 컨소시엄구성 등의 작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그동안 통신장비 등 하드웨어분야에서 국내 선두그룹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89년 국내 처음으로 구내용 무선호출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공중용 무선호출시스템, 아날로그 셀룰러시스템 등 이동통신시스템을 잇달아 개발, 기존 통신사업자 또는 해외 사업자에 공급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이동전화 시스템의 경우 93년부터 3백50명의 연구개발 인력과 약 4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교환기.기지국 제어장비 및 기지국 시스템 등 디지털 이동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양산체제를 구축했다는 점도 삼성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여기에 기존 이동통신장비 사업에서 축적된 무선통신 기반 기술과 첨단반도체 기술을 접목,PCS시스템은 물론 핵심칩의 개발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어 최단 시간에 기술 자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와 함께 사업자 선정에서 중요한 평가대상인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이미 50여개 기업과 원칙적인 합의를 봤을 만큼 빠른 진척를 보이고 있다.
서병문이사(삼성그룹 21세기 통신기획단 실무팀장)
-본격적인 통신사업 진출은 언제부터 준비를 했는가.
*현재 가동중인 21세기 통신기획단의 전신인 그룹 통신사업팀을 조직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이때부터 삼성그룹의 통신사업 진출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초창기에는 국제전화와 장거리전화 사업부문에 대한 사업성을 검토했지만 통신사업 구조조정 발표 이후 완전히PCS로 방향을 틀었다.
-LG나 현대.대우 등 다른 재벌그룹의 경우, 공식적으로 통신사업 진출을 발표한 데 반해 삼성그룹은 아직까지 이를 공식화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정부의 사업자 선정기준 최종안이 발표되면 그때쯤 공식화할 방침이다.
-기존 통신사업팀을 "21세기 통신기획단"으로 확대 개편한 배경은.
*그룹 차원에서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달라.
-삼성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기술력과 자본력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PCS사업은 오는 2000년대까지 조 단위의 시설투자가 필요한 대단위 프로젝트다. 중소기업이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CDMA 디지털 이동통신시스템 개발로 이미 기술력은 입증됐다고 생각한다.
-기술방식에 대한 삼성그룹의 계획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결정한 것은 없다. 다만 통신장비산업과 서비스는 별개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CDMA와 TDMA를 모두 검토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양쪽 기술 모두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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