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반주용 데이터는 물론 동영상까지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는 멀티 CD체인저를 채용한 노래반주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남전자, LG전자, 태광산업, 태진미디어, 아싸 등은 노래반주기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3장, 7장의 CD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멀티 CD체인저를 채용한 노래반주기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업체간 시장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기존 노래반주기 제품들은 메모리칩이나 CD롬에 노래반주용 데이터만을 저장해왔기 때문에 모니터에 동영상을 나타내기 위해선 VCR나 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LDP) 등 별도의 영상 입출력장치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노래방 등에서 노래반주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선 시스템 구성이 복잡해지고 가격도 상승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노래반주와 동영상 데이터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해 시스템의 가격을 낮추고 제품도 간편하게 설치해줌에 따라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노래방, 단란주점 등의 업주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남전자는 지난해 4월 CD 7장을 한꺼번에 수납할 수 있는 가정용 노래반주기 「CRS-2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 버전의 비디오CD 재생기능에다 동영상이 담긴 여러장의 CD롬으로 노래반주의 분위기에 따라 배경화면을 교체해주는 기능까지 갖고 있어 지금까지 8천2백대가 판매됐다. 아남전자는 이 제품을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베트남 등지로 수출도 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2.0 버전의 비디오CD 재생기능에다 최대 3장까지의 CD를 수납할 수 있는 노래반주기 「FL-R888K」를 개발해 국내외로 월평균 2천대씩 판매하고 있다.
태진미디어, 태광산업 등도 3장 CD체인저를 채용한 노래반주기를 출시해 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태진미디어는 최근 3장 CD체인저를 탑재한 노래반주기 「프로 3000」을 개발, 오는 6월부터 시판에 나선다. 이 제품은 일명 「노래하는 반주기」로 노래반주, 동영상 데이터에다 국내 최초로 합창단의 육성노래 데이터까지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약 4천6백곡의 노래반주 데이터를 담고 있다. 태광산업 역시 상반기에 3장 CD체인저를 채용한 제품을 출시해 노래반주기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가정용 반주기시장이 침체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멀티 CD체인저를 탑재한 반주기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노래반주뿐 아니라 비디오CD도 감상할 수 있는 부가기능이 있어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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